"백신 수급 소모적 논쟁 도움 안 돼" 목소리 키우는 방역당국

이창준 기자 2021. 4. 2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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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집단면역 달성 자신
수급 불안 여론 정면 비판
접종 55일..1차 203만여명

[경향신문]

“유흥주점은 어떻게 먹고삽니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관계자와 유흥주점 업주들이 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 근조화환을 세워두고 형평성에 맞는 방역수칙 적용과 영업손실 보장, 집합금지 해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수급 논쟁이 합리적이지 않게 소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논의는 생산적이지도 않고 접종과 방역에 도움이 안 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작심한 듯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진행해 상반기 1200만명의 1차 접종을 무리 없이 완료하겠다’ ‘11월 집단면역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다’는 종전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백신 수급 불안론 자체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상당한 물량의 백신을 추가 확보했다”(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는 발언 등을 전후로 백신 수급 불안 우려에 대한 정부의 대응 강도가 갈수록 강해지는 양상이다.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그만큼 백신 물량과 접종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는데, 정부는 둘 다 문제없다고 자신한다.

백신 물량은 상반기 접종분과 하반기 접종분을 나눠서 계산할 필요가 있다. 방역당국은 상반기 접종 물량은 이미 확보했다고 말한다. 현재 국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4월까지 412만회분, 5월 376만회분, 6월 1022만회분 등 약 1809만회분이다. 상반기 목표인 고령층과 취약시설 입소자, 사회필수인력 등 1200만명을 1차 접종하기에 충분할뿐더러 상반기 2차 접종 대상자(약 380만명)도 맞힐 수 있는 물량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하반기 접종 물량과 관련해서도 4월 말 타결을 목표로 진행 중인 추가 구매 협상 등 성과를 자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접종 인프라를 확대해 접종 속도를 올리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이날부터 지역 예방접종센터 29곳이 추가돼 총 204곳이 운영되며, 이달 말까지 총 264곳으로 확대된다. 1700개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이달부터 시행 중인 예약 접종 시스템을 5월부터는 전국 1만4000개 위탁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면 당국이 따로 대상자 명단을 확보하거나 개인의 동의를 받는 과정 없이 접종할 수 있다.

정부는 4월 중 하루 최대 30만명까지 접종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 이달 말까지 우선 300만명의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권 장관은 “민간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시작되면 하루 150만명까지도 접종 가능한 역량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자는 13만1228명이고, 오후 6시 현재까지 총 203만4236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지난 2월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55일 만이다. 다만 2분기에 도입되는 얀센과 노바백스 백신의 공급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 희귀 혈전증 등 접종 후 부작용은 ‘상반기 1200명 1차 접종’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737명이다. 방역당국이 23일 0시 기준으로 발표할 신규 확진자 수는 800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800명대는 1월7일(869명) 이후 106일 만이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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