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만든 세계 첫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 60개국선 '신뢰' 유럽 '미온적'

조승한 기자 2021. 4. 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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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외교부에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안전성 정보를 수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22일 밝히며 한국에도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푸트니크V는 세계 6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으나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허가와 심사를 받지 못했다.

유럽에서는 헝가리나 슬로바키아 등이 자체 검토작업을 거쳐 스푸트니크V 백신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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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과 같은 방식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가말레야연구소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외교부에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안전성 정보를 수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22일 밝히며 한국에도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푸트니크V는 세계 6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으나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허가와 심사를 받지 못했다. 유럽에서는 자체적으로 승인을 진행하는 국가가 나온 가운데 스푸트니크V 도입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연구소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사용 승인을 내린 국가는 러시아 측에 따르면 60개국이다. 지금까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멕시코, 파키스탄, 몽골, 카자흐스탄, 이라크,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이다. 유럽에서는 헝가리나 슬로바키아 등이 자체 검토작업을 거쳐 스푸트니크V 백신을 승인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세계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등록을 완료했다며 스푸트니크V 백신에 자신감을 보였다. 가말레야연구소는 임상 1/2상 시험결과를 9월 국제학술지 ‘랜싯’에 공개하며 중화항체가 완치자보다 최대 1.5배 많이 형성되는 등 효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전체 참여 인원이 76명으로 적고 위약 대조군이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2월 스푸트니크 V의 3상 결과가 랜싯에 발표되면서 스푸트니크V를 바라보는 시각이 반전됐다. 모스크바 주민 4만 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면역 효과가 91.6%라고 발표한 것이다. 60세 이상 2144명을 대상으로도 면역 효과가 91.8%가 나왔고 안전성도 뛰어나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19일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380만 명을 분석한 결과 효능이 97.6%로 나타났다며 기존 3상 결과보다 효능이 뛰어났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V가 효과가 높다는 발표가 이어지자 백신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유럽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러시아 백신이 유럽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도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월 “우리는 오늘 러시아산 백신에 대한 좋은 자료를 읽었다”며 “유럽의약국(EMA)의 승인만 받으면 독일은 모든 백신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미온적이다. 유럽의약국(EMA)은 3일 스푸트니크 V의 순차 검토를 시작한다고 밝혔으나 EU 내 어떤 국가들로부터도 판매 허가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8일 “EU위원회는 스푸트니크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푸트니크V를 둘러싼 가장 큰 우려는 부작용을 비롯한 안전성에 관련된 정보가 없다는 점이다. 스푸트니크V가 혈전 부작용 논란이 발생한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을 쓴다는 점도 논란이다. 러시아 측은 혈전 등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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