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로나 위기 뚫고 1분기 실적 '쾌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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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고속 질주했다.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효과와 중국 등 해외시장의 선전에 힘입은 깜짝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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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동기 비해 91.8% 급증
기아도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반도체 부족 본격화할 2분기 문제
"대체 소자 개발 등 차질 최소화"
전기차 배터리 개발 계획도 밝혀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5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1.8%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증권사 시장 전망치 1조5000억원대를 6%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6%로, 이는 2016년 2분기(7.1%) 이후 18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2% 늘어난 27조390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순이익은 1조5222억원으로 175.4% 증가했다.
기아도 올해 레저용차량(RV) 판매에 힘입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증가와 제품 판매구조 개선이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투싼과 GV70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6% 늘어난 18만5413대를 팔았고,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유럽(0.9%) 등 일부 시장의 판매 약세에도 중국(76.2%), 인도(42.3%), 미국(11.5%) 시장의 판매 회복세로 총 9.5% 늘어난 81만4868대를 판매했다.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확대와 코로나19 이후 기저 효과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올해 2분기 이후 실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4월부터 현대차의 생산 중단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사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향후 실적은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1분기 실적 회복을 견인했던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도 변수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며 “대체소자 개발을 추진 중이며 연간 발주를 통한 재고 확보, 생산계획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배터리 개발 계획도 이날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확대되는 전동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별, 차급별, 용도별 성능과 가격이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리튬이온 배터리, 차세대 배터리 모두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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