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선 넘지 마라" 경고한 날, 러 전역 나발니 석방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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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째 장기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라 안팎에서 거센 도전과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그가 국정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을 향해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낸 2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가두 시위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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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측 "모스크바서만 6만명"
러 당국선 6000여명으로 추산
전국에서 1600여명 경찰에 연행
푸틴 "어디가 레드라인인지는
사례마다 우리가 결정하게 될 것"
병원으로 나발니 면회 간 측근들
"감방서 비틀대는 해골처럼 보여"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가 열렸다. 이틀 전 내무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불법 집회에 가담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몇 시간 전 국정연설을 했던 크레믈궁 앞에서도 산발적 시위가 일어나 “(푸틴은) 물러가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수만명의 러시아인이 푸틴의 통치에 도전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나와 경찰과 맞섰다”며 “극동 지역까지 11개 시간대에 걸쳐 모인 시위대가 ‘정치범을 석방하라’, ‘차르(러시아 황제)를 타도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푸틴 물러가라” 휴대폰 시위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 모인 시위대가 휴대전화 조명을 켜고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
그는 “누구도 러시아를 상대로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을 생각을 하지 않기 바란다”면서 러시아의 핵무력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어디가 레드라인인지는 각각의 구체적 사례마다 우리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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