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 사다리' 교육마저.. 사교육 끊어버린 저소득층

강민성 2021. 4. 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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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에 아예 사교육을 받지도 못하는 저소득층(월 평균소득 200만원) 가구가 늘면서 이들 계층의 사교육 참여율이 역대 처음으로 30%대로 주저앉았다.

10년전인 지난 2010년만 해도 저소득층 가구의 50%가 사교육을 받았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800만원 이상 가구의 경우 사교육 참여율은 80.1%이었다.

10년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월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50.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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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격차 심화
저소득층 참여율 39.9% 그쳐
10년새 10.8%포인트나 줄어
부·가난 되물림 고착화 우려

지난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에 아예 사교육을 받지도 못하는 저소득층(월 평균소득 200만원) 가구가 늘면서 이들 계층의 사교육 참여율이 역대 처음으로 30%대로 주저앉았다. 10년전인 지난 2010년만 해도 저소득층 가구의 50%가 사교육을 받았었다.

본래 체육과 예능 교육까지 받는 고소득층과 비교해 저소득층의 사교육은 교과과정에 집중돼 있었다. 코로나발 경기한파에 이 교육마저 포기하는 가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은 흔히 계층 간 이동을 하는 사다리에 비유한다. 교육 과정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하면서 이 계층 이동 사다리가 끊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의 대물림, 가난의 대물림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800만원 이상 가구의 경우 사교육 참여율은 80.1%이었다.

반면 월 평균 200만원 미만의 가구는 39.9%에 불과했다. 저소득층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이 40% 밑으로 주저 앉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월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50.7%에 달했다. 10년새 10.8%포인트나 참여율이 급감한 것이다.

저소득층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2011년이후 줄곧 40%대를 유지하며 지난 10년간 42.8%~50.1% 사이 박스권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이 박스권마저 무너뜨린 것이다. 사교육비 지출의 부익부 빈익빈 문제는 사실 이미 고착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 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800만원 이상 버는 고소득층 자녀는 한달 평균 50만4000원가량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

반면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9만9000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 두 계층 사이 교육비 지출 차이가 무려 5배가 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하면서 전국민의 사교육비 총액은 약 9조3000억원으로 전년 2019년 10조5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11.8%)가량 줄었다.

고소득계층과 저소득계층 모두 사교비를 줄였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차이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소득층의 사교육비는 예체능 교육비에서 줄어든 반면, 저소득층 사교육비는 교과과정 교육비가 줄었다"고 말했다.

김경애 한국교육개발원 실장은 이에 대해 "가계소득, 부모학력 등에 의해 교육의 기회, 과정, 결과에 격차가 상하 집단으로 쏠리게 되면서 중간층이 감소하고 집단간 이질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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