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 백신약속 믿어달란식으론 국민불안 해소 못한다

박영서 2021. 4. 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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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에 줄 만큼 백신이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한국 등 백신 공급난을 겪는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외공유가 어렵다고 밝히면서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 중인 한국은 또 난관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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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에 줄 만큼 백신이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그러면서 "미국 내 접종을 더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캐나다, 중미 국가들에 백신을 공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들 나라에 보내는 백신은 화이자·모더나가 아닌, 아직까지 미국에서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한국 등 백신 공급난을 겪는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외공유가 어렵다고 밝히면서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 중인 한국은 또 난관에 부딪혔다.

정부의 백신 도입 계획에 또 다른 악재라 할 수 있다. AZ 백신, 얀센 백신이 혈전 유발 부작용으로 접종이 불확실해진 판에 모더나 백신은 '미국 우선 공급'으로 한국은 순위에서 더 밀리게 됐다. 당초 2분기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던 모더나 백신 4000만 회분은 올 상반기에는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면 백신 스와프도 갈수록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렇게 백신 수급이 발등의 불이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백신가뭄'이 심각해지니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산까지 들여오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면 오는 11월 집단면역 목표는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문제없을 것이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4차 대유행 우려감은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735명에 달해 지난 1월 7일 이후 105일 만의 최다를 기록했다. 충분한 백신 확보와 신속한 접종이 절실한 국면인 것이다. '백신 약속' 믿어달라는 식으론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다. 이왕 이렇게된 마당이니 백신 확보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양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 계약의 상세한 내용도 공개해 어느 부분에서 차질이 빚어졌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19의 높은 고개를 국민들과 함께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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