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차기 원내대표 송곳검증, 공정성·대여 투쟁력 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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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일을 30일로 확정하면서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인물들과 그 역할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차기 당대표 선출 이후로도 원내대표는 '넘버2'로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 대표 등 당 밖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영입하는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만큼 '국민의힘 중심 대선'을 치를 복안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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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일을 30일로 확정하면서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인물들과 그 역할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2일 제1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기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제를 폐지, 당대표에게 정책위의장 임명권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안을 상정해 원안 의결하면서 원내대표 독자 출마의 길을 열었다. 전국위 개최에 앞서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4월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단을 선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초 이르면 26일 원내대표 선거가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선거일까지 일주일 이상 여유를 두면서 당 구성원들이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검증 작업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20일 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태흠·유의동, 4선의 권성동·김기현 의원 4파전 구도가 예고된 가운데 차기 원내사령탑을 둘러싼 역할론이 집중 제기될 전망이다.
우선 차기 원내대표는 선출되는 즉시 당대표 권한대행을 이어받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당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주 권한대행이 내달 말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남겨뒀지만, 당권 도전을 앞둔 만큼 전대 일정과 룰을 설정할 수 있는 자리에서 '손을 떼라'는 여론이 커지자 사퇴를 결정한 만큼 당 운영에서 '공정성'을 담보하라는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임시지도부 수장으로서 4·7 재보궐선거 이후 당을 향한 '여론 악화' 가능성을 차단하는 역할도 비중이 적지 않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임 직후부터 당내 중진들을 향해 "아사리판" 등 비판을 쏟아내며 벌어진 갈등, 당내 최다선(5선) 서병수 의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잘못' 발언이나 전직 대통령 사면 요구를 둘러싼 갑론을박과 당 차원의 입장 정리 요구가 당면 현안으로 거론된다. 간신히 극우 이미지를 벗은 국민의힘이 탄핵부정이나 사면요구 등으로 다시 과거로 회귀하려 한다는 경계심이 나오고 있다.
재보선 기간 '야권 통합'을 구호로 내걸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과 진행해 온 양당 합당 논의나 무소속 홍준표·윤상현 의원 등의 복당 여부에 관한 '국면 관리'도 차기 원내대표의 몫이 됐다.
원내 협상을 놓고는 거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한 투쟁력과 협상력이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21대 국회 초기 원(院) 구성에서 여당의 양보를 받지 못한 법제사법위원장 직을 비롯한 야당 몫 상임위원장과 국회 부의장직을 되찾을 수 있는 능력이 당내 중진들에게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법사위원장직을 두고 출마자들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김태흠)라는 주장부터 '구걸하지 않는다'(권성동)는 원칙을 제시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를 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의원 101명 중 과반인 56명을 차지하는 초선 그룹에서 차기 당대표가 선출될 수도 있는만큼, 초선 입법활동 지원과 정기 소통(김기현) 등을 주자들은 약속하고 있다. 이밖에 국민의힘을 야권 재편의 중심으로 만들 정치력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차기 당대표 선출 이후로도 원내대표는 '넘버2'로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 대표 등 당 밖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영입하는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만큼 '국민의힘 중심 대선'을 치를 복안을 쏟아내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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