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2전시장 개관..대구 마이스 '날개'

우성덕 2021. 4. 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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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면적 축구장 5배 달해
국내 세 번째 규모로 3만㎡
대형국제행사 유치 발판 마련
권영진 "국제도시로 위상 제고
지역 경제성장 새 모멘텀될것"
엑스코 제2전시장 전경. [사진 제공 = 대구시]
대구에 위치한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가 제2 전시장을 개관했다. 대구시의 마이스(미팅·포상 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엑스코에 따르면 제2 전시장은 엑스코 제1 전시장 옆 3만6952㎡ 용지에 사업비 2694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4만472㎡)로 건립됐다. 1층에는 전시장과 주최자 사무실, 카페 등 부대시설, 2층에는 회의실,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섰다.

제2 전시장 개관으로 엑스코의 전체 전시장 규모도 3만㎡가 됐다. 이는 일산 킨텍스, 부산 벡스코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제2 전시장은 2014년 대구시가 '2022 세계가스총회'를 유치하면서 건립이 추진됐다. 주최 기관인 국제가스연맹이 행사 유치 조건으로 1층 전시면적이 3만㎡인 행사장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가스 산업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가스총회는 내년 5월 23~27일 5일간 엑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제2 전시장은 '세계문화 교류의 문'을 형상화해 건물을 디자인했다. 엑스코가 사람과 정보, 최고의 서비스가 모이는 장소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선 지붕의 긴 처마는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 또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초기 단계부터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제2 전시장 옥상에는 900㎾급 대규모 태양광발전 설비 시스템이 설치됐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에너지 효율 등급(1+) 인증을 받았다.

대구시는 제2 전시장 개관으로 마이스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전시컨벤션 행사의 대형화라는 세계적 추세에 동참할 수 있게 되면서 대형 국제 행사 유치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엑스코의 전시장 면적만으로는 대형 국제 행사를 하기에는 턱없이 공간이 부족했다. 대형 국제 행사는 대부분 3만㎡ 이상 규모를 유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대구에서는 이를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구에서는 전시컨벤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국제 회의 유치마저 포기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이미 엑스코의 전시장 가동률이 과포화 상태일 정도로 수요가 많아 대형 행사 유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019년 기준 엑스코의 전시장 가동률은 이미 60%에 달하고 있고, 이는 선진국의 전시장 적정 가동률(50%)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앞서 대구시는 엑스코에서 2013 세계에너지총회, 2015 세계물포럼, 2019 세계뇌신경과학총회 등 세계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입지도 넓혀 가고 있다.

이미 세계 주요 도시는 마이스 산업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스 산업은 관광 산업과 더불어 도시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분야다. 세계 수많은 도시가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거나 확장하면서 마이스 행사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대표적인 곳이 호주 시드니다. 시드니에 위치한 달링하버 마이스 복합단지는 정부와 민간 협력으로 숙박, 쇼핑, 관광, 공연 등 마이스 행사를 위한 시설을 집적화해 세계 최고의 마이스 산업 도시로 명성이 높다.

대구시도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아 엑스코를 중심으로 경북대 일원을 '대구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했고, 국비 지원을 받아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엑스코 전시장을 중심으로 호텔, 음식점, 쇼핑몰 등 복합지구 내 집적시설들과 함께 사업에 참여해 행사 개최의 최적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엑스코 제2 전시장 개관이 국제회의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고 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마이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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