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용충격 여성에 직격탄.. 기혼여성, 경력단절 남성의 3배

강민성 2021. 4. 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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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고용충격이 남성보다 여성, 특히 기혼여성에게 더 큰 타격을 줬다는 국책연구원의 보고서가 나왔다.

여성 고용 비중이 높은 대면서비스업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초기인 지난해 3월 기준 핵심노동연령(25세~54세)의 여성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만1000만명 감소했다.

특히 기혼 여성의 경우 코로나 위기 초기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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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고용충격 성별격차·시사점'
여성 취업자수 전년비 54만명 ↓
대면서비스업 노동 수요 급감
자녀 돌봄 부담 증가가 큰 원인
2020년 성별 취업자 수 증감(전년동원대비, 단위:만명) <자료:KDI>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고용충격이 남성보다 여성, 특히 기혼여성에게 더 큰 타격을 줬다는 국책연구원의 보고서가 나왔다.

여성 고용 비중이 높은 대면서비스업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여기에 보육시설과 학교폐쇄로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노동시장을 떠난 여성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고용충격의 성별격차와 시사점'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초기인 지난해 3월 기준 핵심노동연령(25세~54세)의 여성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만1000만명 감소했다. 이는 남성 취업자 수 감소 폭(32만7000명)의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기혼 여성의 경우 코로나 위기 초기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3월 기혼 여성 취업자가 한 달 내에 실업 상태로 이행할 확률은 1.39%로 남성(0.75%)을 크게 웃돌았다.

기혼 여성 취업자가 아예 경제활동을 중단할 확률은 5.09%로 남성(1.67%)의 3배에 달했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수 감소폭이 큰 이유는 대면서비스업종의 노동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기혼 남성 노동자에게 고용 충격이 집중됐던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 고용률 하락이 가장 컸던 상위 3개 업종은 교육, 숙박·음식점,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지난해 1월 기준)에 전체 여성 취업자의 38%가 이 3개 업종에 종사했다.

반면 남성 취업자의 대면 서비스업 종사 비중은 13%에 그쳤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가 스스로 일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39세에서 44세 사이 집단에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의 비중이 높에 나타났다.

김지연 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학교폐쇄로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기혼여성의 노동공급이 크게 제약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에서 부각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고용충격이 컸던 대면 서비스업 등 실직자에 대한 고용 지원을 병행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영유아 중심의 현행 돌봄지원정책이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도 충분히 포괄할 수 있도록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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