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부천까지만 신설..주민들 "광역급행 맞나" 반발

이정하 2021. 4. 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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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

이른바 ‘지티엑스-디’(GTX-D) 노선으로 불리며 관심이 쏠렸던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경기 김포~부천 구간에만 만들어진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요구했던 경기 하남행, 인천공항행 등 동서로 서울을 횡단하는 노선 계획이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 셈이어서 서부권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설 철도 노선 포함 여부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은 온라인 공청회를 열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시안(2021~2030년)’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지티엑스-디 노선은 김포(장기)와 부천(부천종합운동장) 구간만 신설된다. 해당 노선이 도입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통행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된다.

애초 경기도는 김포한강새도시~검단새도시~부천~강남~하남을 연결하는 노선을, 인천시는 부천에서 청라~인천국제공항을 추가해 와이(Y)자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바 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경기와 인천이 제안한 노선이 너무 길고, 다른 노선과 중복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게 교통연구원의 설명이다.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들은 강한 반발을 예고했다. 이날 온라인 공청회 채팅창에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라더니 ‘김부선’(김포~부천)으로 전락했다”며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 때 이용하는 노선인데, 부천까지만 연결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부천에서 7호선으로 환승해야 해 서울까지 운행 단축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다.

2기 새도시인 김포 한강새도시와 인천 검단새도시 총연합회는 공동 규탄성명을 내고 “28일 국토부 앞 시위를 시작으로 집단행동에 들어간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청회 이후에도 추가 검토사업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고 정부를 상대로 와이자 형태 노선의 당위성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 수도권에선 위례~과천선, 부천대장~홍대선, 인천2호선 고양 연장선, 제2경인선, 위례삼동선 등 연장 및 신설 14개 노선이 포함됐다.

지방에도 광역경제권 내 주요 지점을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도록 광역철도 11개 노선이 확충된다. 용문-홍천, 청주공항-대전, 나주-광주 노선을 신설한다. 대구경북권에서는 대구를 중심으로 대구-김천, 대구-영천, 대구-의성 노선이, 부산·울산·경남권에서는 울산을 중심으로 울산-김해, 울산-부산 노선이 신설된다. 고속철도 이용이 불편했던 충남 홍성 등 서해안 지역에는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선이 반영됐다. 계획안 연구를 맡은 최진석 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팀장은 “전국 광역철도망의 97%가 집중된 수도권 편중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국 지자체가 이번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반영해달라고 신청한 노선은 모두 168개(사업비 255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계획안에 반영된 사업은 기존 3차 계획에 포함된 15개 노선을 포함해 43개 노선이다.

이번 4차 계획안에 반영되지 못한 대표적 사업은 이른바 달빛내륙철도 노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를 1시간대로 연결하는 철도사업인데 비용 대비 편익(BC)이 낮아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달빛내륙철도 건설의 필요성을 담은 공동 건의문을 국토부 등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안 발표에 지자체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대전·세종·충남·경남·강원 등은 주민 숙원사업이 해소됐다며 일제히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청주 도심 지하철 도입을 포함해 대전-세종-청주 도심-청주공항 광역철도 신설을 바랐던 충북도와 청주시는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시도 경부선철도 지하화 사업 등 5개 사업을 건의했지만, 이번 시안에는 부산~양산~울산 연결선 등 2개 노선만 반영되자 아쉬움을 토로했다.

2030년까지 10년 동안 전국 단위 철도 건설·투자 방향을 정하는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이번 공청회에서 발표된 시안을 바탕으로 6월에 확정·고시된다.

이정하 진명선 기자, 전국종합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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