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공항 건설 두고 설전.."프레임 씌우기 불과"
[KBS 제주]
[앵커]
제주도의회 두 번째 도정질문에선 도민 여론조사 이후에도 반목을 거듭하는 제2공항이 주요 쟁점이 됐습니다.
의원들은 원희룡 지사가 민의에 역행하며 갈등을 되레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원 지사는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정질문 자리에서 의원들은 2공항 건설 문제에 날을 세웠습니다.
전 도민 여론조사에서 2공항 반대가 높았지만, 원희룡 지사가 공개적으로 2공항에 찬성하며 민의를 배반하고 갈등을 키웠다는 겁니다.
[이상봉/도의원 :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건 지금의 말로 하면 립 서비스고.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추진상황', '앞으로 계속 적극 추진'이라는 내용을, 이 책자들을 제주도에서 발간해서 (갈등을 키우고 있다.)"]
이에 원 지사는 찬성이 우세했던 성산읍 주민들 의견을 무시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며, 2공항 사업 정상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원희룡/제주도지사 : "올해 내로 결론이 날 거라고 저는 보긴 합니다만. 만약 이게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이기 때문에 결정을 다음 정권으로 미룬다면, 저는 제주공항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제가 어느 자리에 있든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제주도 인구의 70%가 집중된 제주시를 두 개의 권역으로 나누는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원 지사는 행정구역 자체를 바꿔야 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제주도의회에서 조례를 제정해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홍명환/도의원 : "비대한 제주시 문제를 어떤 식이든 개선이 좀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문제, 저 문제 또 이런 걱정, 저런 걱정 하다가 날만 새다가 또 1년 넘어갈 거 아니냐."]
[원희룡/제주도지사 : "아니, 어떤 문제는 몇십 년 걸려서 검토하자고 그러면서 이 문제는 왜 빨리 승부를 내려고 하십니까."]
도지사 사퇴 시점에 대해선 자치단체장으로 당내 경선까진 선거 운동이 가능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이날도 말을 아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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