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 충격, 여성이 남성 1.6배..대면 업종·육아 부담 때문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남성보다는 여성, 특히 기혼여성에 많이 집중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면 업종에 여성 종사자가 많은 데다,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KDI가 분류한 25세에서 54세 여성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4만여 명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남성이 32만여 명 감소한 것에 비해 65% 많은 수준입니다.
이런 현상을 놓고 KDI는 먼저 업종 특성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 같은 충격이 대면 서비스 업종에 집중됐는데,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의 숫자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고용충격이 큰 상위 3개 업종 교육과 숙박음식 사회복지 분야의 경우, 성별 취업자 비중은 여성이 38%로 13%인 남성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인한 자녀 양육 여건 악화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코로나19로 보육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학교 수업도 차질을 빚으면서, 가정 내 돌봄 부담이 여성, 특히 기혼 여성에게 집중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중단 확률은 코로나 이전보다 2%p 높아져, 0.5%p 증가에 그친 기혼 남성보다 높았습니다.
[김지연/KDI 연구위원 : "연령별 분석 결과 39세~44세, 즉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집단에서 경제활동을 중단할 확률의 성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KDI는 여성의 이른 경력 단절은 영구적인 인적 자본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녀 돌봄 등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실직자들이 쉽게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사명환
이승훈 기자 (hun21@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저 출장 온 건데요?” 출장·여행왔다가 ‘격리’…제주 확진자 절반 이상
- 강남 빌딩 지하 들이닥치니…무허가 유흥주점에 80명 북적
- 기성용 ‘부동산법 위반’ 논란…K리그 뛰는 데 지장?
- 장판 밑에 숨긴 돈 훔쳐, 잡고 보니 인테리어 업자
- ‘21개월 여아 사망’ 어린이집 CCTV에 학대 정황…영장 재신청
-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공장’이 한국을 떠날수 있을까?
- “놀리지 말아주세요, 아픈 거예요”…20대 소뇌위축증 환자의 부탁
- 4월의 눈과 때이른 더위…“뜨거운 지구가 보내는 경고”
- [특파원 리포트] 자카르타회담을 바라보는 3개의 눈
- [사건후] ‘철석같이 믿었는데’ 연인 목숨 빼앗고 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