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호중, 현충원서 무릎 꿇고 "피해자님이여.."

배민영 2021. 4. 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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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2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를 '피해자님'이라고 호칭하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말뿐인 사과는 필요 없다. 한 말에 책임을 지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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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오거돈 사건 피해자에
"기회 된다면 별도 사과 전할 것"
피해당사자 "왜 하필 현충원서
말 뿐인 사과는 필요 없어" 냉랭
초선들, 지도부에 쇄신안 제시
조국사태·부동산 문제는 빠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원내대표단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방문, 현충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를 ‘피해자님’이라고 호칭하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말뿐인 사과는 필요 없다. 한 말에 책임을 지라”며 반발했다. 또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이날 당 쇄신안을 내놨지만 ‘조국사태’나 부동산 문제 언급은 빠지면서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고 했다. ‘피해자님’은 박·오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을 뜻한다.

윤 위원장은 “우리 당이 그분들에 대해 충분히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원이 밝혀질 수 있어서 찾아가거나 뵙자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현충원이) 그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릴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별도의 뜻을 전달할 기회가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현충탑에 분향한 뒤 무릎을 꿇고 묵념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이날 오후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현충원 사과’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이 아니다”라며 “도대체 왜 현충원에서 제게 사과를 하시나”라고 항의했다. 피해자는 김태년 전 원내대표가 2차 가해와 관련된 당 관계자에 대해 진상 조사한 뒤 조치 결과를 알려주기로 약속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말씀하신 조치와 결과는 감감무소식인데, 윤 원내대표가 현충원에서 사과를 했다. 너무나 모욕적”이라고 했다. 또 “말뿐인 사과는 필요 없다. 당신들께서 하신 말씀에 책임을 지라”며 “그리고 제발 그만 괴롭히시라. 부탁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원내대표단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작성한 방명록.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자체 쇄신 방안을 당 지도부에 제시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성명에서 “당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쇄신안 마련을 위한 당 쇄신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며 “당정청 관계에서 민심이 반영되도록 당은 주도성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주재하는 쇄신위원회 구성 △성비위 사건에 대한 반성과 국민·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당 지도부의 사과 등 5가지 쇄신방향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재보선 과정에서 지적된 당헌 번복 내용은 쇄신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더민초는 ‘조국 사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불거진 공정 문제의 해결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조국 문제는 2030 의원들이 의견을 표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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