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도둑맞은 LG 홍창기 타이밍은 완벽했는데..[S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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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도루를 취소당했다.
KIA 고졸(광주일고) 신인 이의리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로 출루한 홍창기는 1사 후 김현수가 초구를 맞이할 때 2루를 훔쳤다.
이날 전까지 도루 4개를 성공한 홍창기의 눈에 견제와 투구의 차이가 포착되지 않았을리 없다.
여유있게 스타트를 끊은 홍창기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유려하게 미끄러져 2루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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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리드오프 우익수로 변함없이 선발출장했다. KIA 고졸(광주일고) 신인 이의리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로 출루한 홍창기는 1사 후 김현수가 초구를 맞이할 때 2루를 훔쳤다. 왼손 투수라 1루 주자의 움직임을 보면서 투구를 하는 이의리는 퀵 모션이 아닌 다리를 높게 드는 정상적인 투구 동작을 취했다. 이날 전까지 도루 4개를 성공한 홍창기의 눈에 견제와 투구의 차이가 포착되지 않았을리 없다.
여유있게 스타트를 끊은 홍창기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유려하게 미끄러져 2루에 안착했다. 베테랑 이영재 심판위원도 타이밍상 완벽한 세이프로 판단했다. 그러자 태그 플레이를 위해 2루 커버에 들어갔던 KIA 유격수 김규성이 다급한 표정으로 비디오 판독 요청 시그널을 보냈다. 확신에 찬 표정이었다.
전광판을 통해 노출된 태그 장면은 처음에는 마치 숨은그림 찾기 같았다. 언뜻 보기에는 의심의 여지 없는 완벽한 세이프였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홍창기의 손이 닿은 곳은 누가 아닌 김규성의 왼발등이었다. 흰색과 붉은색이 교차하는 스파이크 위로 손가락 보호용 벙어리 장갑을 낀 홍창기의 왼손이 덮였다. 여러 각도로 돌려봤지만, 벙어리 장갑을 낀 홍창기의 손은 베이스에 닿지 않았다.
판독 시간을 30초 가량 남길 정도로 세밀하게 들여다본 결과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김규성의 환한 웃음과 홍창기의 억울한 표정이 교차돼 보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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