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부작용 보고 안 됐지만.. '혈전 논란' AZ와 같은 방식
인도·멕시코 등 60여개 국가서 사용
獨, 3000만회분 구매 계약 추진 중
러 외무 "WHO, 몇 주 내 승인할 것"
靑·여권 검토에 당국 모니터링 돌입
러, 한국에 허가 신청할 가능성 낮아
실제 도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中서 시노팜 접종 한국 교민 사망
러시아산 백신의 안전성 우려 등으로 실제 국내 도입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백신 수급도 어려워진다면 정부로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란 자화자찬 속에 등장한 스푸트니크V는 마지막 3상 임상시험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러시아 정부 승인을 받았다. 당연히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그 효능과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올해 2월 영국 의학잡지 ‘랜싯’에 스푸트니크V 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1.6%라는 사실상의 3상 임상결과가 발표됐다. 러시아 정부는 97.6%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벨라루스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헝가리,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멕시코, 파키스탄, 몽골, 카자흐스탄, 이라크,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 60여개 나라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백신과 달리 아직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다만 혈전 논란에 휩싸인 AZ 및 얀센 백신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매개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학생·교사 전수검사 22일 광주 북구 한 고등학교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방역당국이 학생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
식약처는 외교부에 스푸트니크V 관련, 해당 백신을 접종하는 러시아 등 12개국을 대상으로 혈전증 등 이상 반응 안전성 정보를 수집해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허가나 도입 여부와 상관없이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정보와 이상 반응을 수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베르쉬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만난 뒤 “(임상시험·제조관리기준에 대한 WHO·EMA 공동조사의) 모든 과정을 빨리 진행하면 수개월이 아니라 수주 안에 (WHO의)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날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40대 한국 교민이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 접종 사흘 만에 자택에서 갑자기 숨졌다. 상하이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0대 여성 A씨가 자택 침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19일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접종 후 메스꺼움 등 증세로 불편을 겪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형·이진경·유태영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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