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예제 옹호했던 사람..학교 이름에서 '지우자'

최이현 기자 2021. 4. 22. 18: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저녁뉴스]

미국에서 노예제를 옹호한 사람들의 이름을 각종 명칭에서 지우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인종차별을 했던 사람들을 더 이상 학교나 지역의 이름으로 부르며 기억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최이현 기자와 나누어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미국은 인물들의 이름을 딴 학교가 많죠. 

최근엔 이러한 학교들이 개명을 추진하고 있다고요?

최이현 기자

네, 미국 워싱턴 D.C. 우드로 윌슨 고등학교 이야긴데요.

우드로 윌슨 고등학교는 이 시에서 가장 큰 공립학굡니다.

이 학교의 이름은 시장을 지냈던 ‘우드로 윌슨’의 이름을 딴 겁니다.

그런데 최근 이 학교의 이름이, 극작가의 이름을 딴 ‘어거스트 윌슨’으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어떤 사연이 있는 겁니까?

최이현 기자

네, 쉽게 말하면 노예제를 옹호한 사람들의 흔적을 지우는 일종의 역사 바로 잡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드로 윌슨은 물론 이 지역에 공을 세운 정치인이었지만, 과거 북서부 워싱턴에 많이 거주하고 있던 흑인 공동체를 해체 시키는 정책을 내놓았던 사람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흑인 역사에 악영향을 미쳤던 장본인이죠.

이러한 ‘개명’ 움직임은 비단, 워싱턴D.C.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전국적입니다. 

이미 이름을 바꾼 학교들도 있고요. 

찬반 논란으로 내홍을 겪는 지역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뚜렷합니다. 

인종을 차별하고 노예제를 옹호했던 사람을, 더 이상 위인화 하지 않겠는 의지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요즘 미국도 대학입시가 마무리 되는 시기죠.

UCLA냐 USC냐 학생들이 어떤 학교를 선택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요.

최 기자, 어떤 내용입니까.

최이현 기자

네 맞습니다. 

다음달 초에, 미국 대학 신입생들의 합격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대학에 최종 합격하기 전까지, 추가 합격까지 기다려 본 분들은 졸이는 마음, 이해할 수 있으실 텐데요.

LA타임즈는 그 반대 상황을 취재해 보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여러 대학교에 원서를 넣고, 복수 합격을 하다 보니 이제 선택권이 학생들에게 넘어간 겁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전세역전이 됐군요. 

복수 합격률이 얼마나 되길래,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까?

최이현 기자 

여기서는 중요한 두 개념이 있는데요. 

대학 합격률과 대학 진학률이 그겁니다. 

합격률은 학교의 지원자에서 합격된 학생의 비율을 말하고요. 

진학률은 합격된 학생에서, 실질적으로 합격된 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비율을 말합니다.

미국에서는 통상 5개 대학에 원서를 쓴다고 하고요. 

학생들이 최종 등록한 비율, 이 진학률이 높을수록 인기가 좋은 명문대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학교 수준이 비슷하다, 했을 때 학교가 갖고 있는 장점을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야 최종 선택을 받을 수 있잖아요.

대학교들은 그래서 이 시즌에 캠퍼스 투어에 큰 공을 들입니다. 

캠퍼스의 아름다움이나 좋은 시설, 우수한 프로그램, 스포츠 경기, 맛있는 간식 등이 학생들의 마음을 유혹하죠.

실제 캠퍼스 투어를 즐길수록 그 학교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불문율이 있다고 하고요.

그런데 최근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투어가 더 많이 진행되다 보니, 대학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타는 마음으로 학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