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 올림픽 조 편성? 외관상 그럴 뿐, 변수는 늘 도사린다

조남기 2021. 4. 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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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조 편성이 완료됐다.

박건하 감독은 "좋은 조 편성도 중요하다. 그러나 빡빡한 일정이 관건이다. 적은 선수들로 경기를 해야 해서, 얼마나 좋은 선수들로 경기를 꾸리느냐가 중요하다. 가면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런 점을 '얼마나 잘 극복할 준비가 되느냐'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이 조 편성 여부와 관계 없이 가장 낮은 자세로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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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 올림픽 조 편성? 외관상 그럴 뿐, 변수는 늘 도사린다



(베스트 일레븐)

2020 도쿄 올림픽 조 편성이 완료됐다.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뉴질랜드·온두라스·루마니아 등 외관상으로 ‘해볼 만한’ 나라들과 엮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김학범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축구계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명확한 이유가 있다. 올림픽은 워낙 ‘변수’가 많은 무대이기 때문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이 23인 스쿼드로 진행되는 데 반해, 올림픽은 부피가 18인으로 축소된다. 대회 중 이슈가 발생할 시 선수들을 융통하기가 몹시 까다로운 여건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경기 수가 월드컵에 비해 확 적은 것도 아니다. 김학범호의 목표점인 동메달 이상을 감안했을 때, 한국은 여섯 경기를 치러야만 한다.

일정상의 여유도 없다. 한국은 7월 22일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 뒤, 3일 뒤인 7월 25일엔 루마니아와 2라운드를, 또 3일 뒤인 7월 28일엔 온두라스와 3차전을 벌여야 한다. 중간에 텀이 한 번씩 발생하는 월드컵과 달리 숨 돌릴 틈이 없다. 토너먼트에 올라가도 환경은 그대로다. 현재 8강전은 7월 31일에 예정되어 있으며, 4강전은 8월 3일, 3·4위전은 8월 6일, 결승전은 8월 7일이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3일 간격의 지옥 레이스를 견뎌야 한다는 뜻이다.

숫자도 적고 일정도 빡빡하니, 선수단엔 체력 저하 문제와 부상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냉정히 ‘매우 높다’고 바라봐도 과언이 아니다. 더군다나 각 팀의 전력을 명확하게 진단하기 힘든 U-24 레벨인 만큼 약팀과 강팀의 구분은 없다고 봐도 좋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과 같은 조였던 피지 정도의 레벨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까다로운 상대다. 2016 리우 올림픽을 기준으로 16강을 통과하지 못한 팀 중엔 스웨덴·아르헨티나·멕시코·일본·알제리 등이 있었다.

김학범 감독은 조 편성 완료 후 “우리보다 약팀은 없다. 만만히 볼 수 없다. 최선의 준비를 다해야만 한다”는 말을 남겼다. ‘꿀조’라는 평온한 시각에서 벗어난 냉철하고 정확한 분석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現 울산 현대 감독)과 함께 ‘동메달 신화’를 이룩했던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당시 홍명보호 코치)도 김학범 감독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박건하 감독은 “좋은 조 편성도 중요하다. 그러나 빡빡한 일정이 관건이다. 적은 선수들로 경기를 해야 해서, 얼마나 좋은 선수들로 경기를 꾸리느냐가 중요하다. 가면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런 점을 ‘얼마나 잘 극복할 준비가 되느냐’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016 리우 올림픽의 신태용호는 조별 라운드를 2승 1무로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8강에서 온두라스에 덜미를 잡혀 무너졌다. 예상치 못한 탈락이었다. 당시 손흥민·권창훈·황희찬 등 좋은 선수가 있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결론적으로는 동메달이었지만 조별 라운드의 분위기와 경기력은 결코 좋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이 조 편성 여부와 관계 없이 가장 낮은 자세로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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