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신 충분치 않다"..한국 후순위로 밀리는 모양새

정재영 2021. 4. 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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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이 심각한 한국에서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 추진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미국의 태도가 냉담해 난항이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신 잉여분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해 다른 나라에 백신을 제공할 여지를 남기긴 했으나 인접국, 그리고 쿼드 회원국이 1차 대상일 가능성이 커 한국은 후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현재로선 미국이 보유한 코로나19 백신이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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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용승인 안 난 AZ 비축분 일부
인접국·쿼드 회원국 우선지원 시사
한국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 커져
美, 백신 2억회 접종 달성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배경 영상에는 ‘2억도스 접종 달성’이라는 문구가 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이 심각한 한국에서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 추진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미국의 태도가 냉담해 난항이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신 잉여분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해 다른 나라에 백신을 제공할 여지를 남기긴 했으나 인접국, 그리고 쿼드 회원국이 1차 대상일 가능성이 커 한국은 후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현재로선 미국이 보유한 코로나19 백신이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연설을 한 직후 백신 해외 공유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하는 중이며, 이미 약간 했다”면서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 중 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사용하지 않는 백신’은 최근 일부 주변국에 전달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백신은 아직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조차 나지 않았고 미국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에 주력하는 중이다.

그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우리는 거기에 조금 도움을 줬다. 좀 더 도우려 노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미 등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다른 나라들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에 백신을 제공할 때 인접국인 캐나다, 그리고 멕시코 등 중미 국가들이 우선순위가 될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계약한 백신 25만 회분(12만5천 명분)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과의 백신 공유에 관한 질문을 받고 “현재는 가장 우선적으로 미국 내 백신 접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캐나다·멕시코를 비롯해 쿼드와 (백신) 수급 관련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답했다. 쿼드는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만든 협의체다.

미국이 쿼드 회원국을 백신 지원의 우선 대상국으로 삼는 경우 한국은 더욱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정부는 “한국의 쿼드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나 우리 정부는 “공식 요청이 없었다”는 이유로 참여를 미루는 중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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