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건 '美 20조+α투자' 정부 '백신 확보 카드'로 쓸까

안승현 2021. 4. 2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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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평택 투자가 규모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내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결정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내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반도체를 카드로 삼아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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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평택 투자가 규모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내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결정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내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반도체를 카드로 삼아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투자 결정을 종용하고 있지만 총수 부재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수개월째 후보지만 만지작거리며 공식적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주변 부지를 추가 매입하면서 생산설비 확장을 검토해왔다. 후보지는 지금까지 텍사스가 유력했지만, TSMC·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몰린 애리조나주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거의 6개월째 삼성전자의 투자 결정이 임박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무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투자를 위해선 최대한 유리한 인센티브를 얻어내야 해서 전략적인 침묵이 유리할 수 있다"며 "다만 삼성이 시간을 끄는 사이 대만의 TSMC나 일본, 미국 업체 등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서서히 대답을 내놔야 하는 시기가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를 전략물자로 삼아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관련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외교행보가 반도체를 비롯, 핵심 전략물자의 국제 공급망을 지키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서다. 최근 미국은 일본과 정상회담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를 강조했는데, 이는 중국을 견제하면서 TSMC와의 반도체 동맹을 굳건히 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백신의 미국 내 공급이 우선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다른 나라들과 일부를 공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건에 따라 동맹국에 대한 백신지원 가능성의 여지를 열어둔 것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많다. TSMC와 인텔 등이 경쟁적으로 미국 내 투자금액을 베팅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당초 예정된 170억달러에 '플러스 알파'를 더 얹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 결정을 책임지는 총수 부재가 삼성전자의 빠른 결정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청와대와 정부가 백신 확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민간기업의 투자는 당연히 기업이 결정해야 할 문제지만, 지금 백신 확보를 위해서라면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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