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멈춘 GTX-D 말이 되냐" 강남 직행 원했던 김포주민 반발

일각선 "집값 상승 의식했다"

"김포에서 부천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김포에서 강남 가려면 부천 가서 7호선 환승하라는 건데, 그냥 김포골드라인으로 9호선 환승해 강남 가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김포시 주민 김모씨)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이 당초 서울 강남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포~부천으로 축소 발표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실망감이 역력했다. 일부 지자체와 지역구 의원들도 유감을 표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서면서 향후 정부와의 갈등을 예고했다.

22일 부동산업계와 수도권 지자체들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 검단신도시 등지에서 GTX-D노선이 축소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장기동 A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GTX 호재로 인해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됐었지만, 오늘 발표로 주민들의 실망감이 큰 상황"이라면서 "김포 장기동에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역으로 갈 경우, 향후 GTX-D노선을 이용해 부천까지 가서 7호선 환승하면 1시간가량 걸리는데 현재도 그 정도 걸린다"고 전했다.

지역구의원들과 지자체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서울 강동구는 국토교통부에 "GTX-D 강동구 경유안 신설을 강력히 건의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박상혁 의원과 정하영 김포시장도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김포시민들이 마음을 모아주신 데 비하면 기대에 부족하다"며 "광역교통 대책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다시 한 번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포 장기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호재인지 악재인지 판단을 망설이는 모양새다. 장기동 B공인 관계자는 "아침부터 호재인지 악재인지 헷갈려하며 문의하는 전화가 쏟아지지만 현 상황에서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라면서 "실망매물이 다소 출현할 수도 있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의견도 겹치면서 반쪽짜리 호재 정도로 여겨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대해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수석연구원은 "지방의 경우 긍정적"이라면서 "인구감소가 확정적인 현 시점에서 추후 지방의 광역교통망이 구축되지 못한다면 향후 지방인구가 인근의 도시로 집중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들이 늘어나고 황폐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영등포~세종시를 잇는 ITX는 효율성 측면에서 본다면 아쉽지만, 만약 도입된다면 세종지역의 활성화보다는 빨대효과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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