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서울국제금융포럼] "K-ESG 성공하려면 글로벌 스탠더드 갖춰야"

조윤진 2021. 4. 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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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준이 국가별, 지역별로 다르게 마련될 경우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은 이중규제에 빠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우리 정부가 해외와 별도로 독자적인 평가기준 마련 등에 나서는 일명 'K-ESG' 전략이 자칫 '우리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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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늘어나는데 평가는 제각각
신용등급같은 통일된 기준 필요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하는 제22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이 '금융을 움직이는 넥스트 웨이브: 왜 ESG인가'를 주제로 2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로버트 파탈라노 OECD 금융시장본부장 권한대행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준이 국가별, 지역별로 다르게 마련될 경우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은 이중규제에 빠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우리 정부가 해외와 별도로 독자적인 평가기준 마련 등에 나서는 일명 'K-ESG' 전략이 자칫 '우리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외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 주도의 'K-ESG'가 성공하려면 글로벌 기준을 충분히 반영하는 동시에 신뢰성과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파이낸셜뉴스가 2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22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ESG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물결이자 혁명적 사건으로 ESG가 활성화되려면 글로벌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고 금융기관의 역할과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포럼에는 모건 데프레 프랑스은행 전략책임 겸 녹색금융협의체(NGFS) 사무국 대표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벤자민 멜먼 에드몬드 드 로스차일드그룹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 잔 필립데스마틴 에드몬드 드 로스차일드그룹 책임투자본부장, 매튜 로브너 HSBC그룹 제너럴매니저 겸 아시아태평양 인터내셔널 총괄, 만지트 저스 S&P 글로벌 ESG연구부문 글로벌 책임, 로버트 파탈라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금융시장본부장 권한대행, 실바 데즐란 스타포드캐피탈 PE ESG 디렉터, 크리스토퍼 레슬리 맥쿼리 인프라스트럭처 리얼에셋본부 헤드, 김정남 삼정KPMG 파트너 등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알찬 강연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ESG 평가에 대한 통일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기업에 대한 ESG 투자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평가기준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보통 기업의 신용등급과 국가신용등급, 투자등급과 투기등급 등은 평가기관마다 대부분 일치하지만 ESG 평가는 평가기관별로 상이하다는 것. 로버트 파탈라노 OECD 금융시장본부장 권한대행은 "ESG의 경우 등급 제공사별로 ESG가 좋은지 나쁜지 그 격차가 매우 심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ESG 공시기준이 300개가 넘으며 평가기관이 600여개나 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K-ESG'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원종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장은 "ESG는 기업이 글로벌에서 생존하느냐의 중요한 문제인데 정부가 나서서 K-ESG를 추진한다는 것은 큰 바다에서 놀아야 하는데 우리 기업을 우물, 호수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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