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도지코인'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더 큰 바보' 기다린다?

KBS 2021. 4. 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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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22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422&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두 손을 모은 채 새초롬하게 쳐다보는 일본의 토착견 시바입니다. 요즘 이 시바견에 물렸다 하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시바로 상징되는 가상화폐, 바로 도지코인 이야기입니다. 어떤 코인인지, 투자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과 알아보겠습니다. 부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주식보다 더 핫한 시장이 있어요, 가상화폐. 주인공이 바뀐 것 같아요.

[답변]
최근에 가상화폐 하면 대부분 떠올리시는 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런 거일 텐데요. 최근에는 앞서서 보셨던 도지코인이라고 하는 것이 비트코인의 거래량을 넘어서면서 도대체 이게 뭔데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느냐 하면서 주인공이 도지코인처럼 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비트코인 하면 용어가 어렵고 이래서 이해가 어려운데 이번에는 귀여운 이미지가 나타나니까 사람들의 심리 장벽이 낮아져서 더 이걸 찾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쩌다가 이렇게 일본 개가 코인의 상징이 됐습니까?

[답변]
아까 저 시바견이라고 하는 개가 나온 게 처음에 온라인 해외 커뮤니티에서 도지라고 하는 말이 처음 생겼기 때문이에요. 이게 뭐냐면 보시는 것처럼 강아지인 도그에다가 e를 붙인 도지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멍멍이 대신 멍뭉이 이런 느낌이죠. 온라인 사이트에서 누군가가 사진을 올렸는데 거기에다가 도그가 아니라 도지라고 쓴 거예요. 그런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보니까, 재밌으니까 일종의 인터넷 밈이 된 거죠. 그래서 그걸 가지고 여러 가지 패러디들이 늘어났는데, 예를 들면 저런 것처럼 귀여운 시바견을 이미지에 넣어가지고 재미있게 얘기하는 일종의 온라인상에서 깔깔거리면서 웃던 저런 내용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게 코인이 된 이유가 뭐냐면요, 2003년 12월에 한 개발자가 이걸 갖고 코인을 만들겠다라고 얘기를 한 거예요. 그래서 내용에서 나온 것처럼 원래는 약간 장난식이고 또 하나는 지금 너무 시장이 과열됐다, 가상화폐가 과열됐다라는 것을 풍자하기 위해 원래 만들어진 코인입니다. 이 코인이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사람들끼리 뭔가 후원하거나 이런 정도만 쓰이고 이랬던 장난스러운 코인이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죠.

[앵커]
웃자고 시작한, 일종의 개그 같은 거였는데 이게 현실에서 심각한 다큐가 돼버린 상황이잖아요.

[답변]
어떻게 보면 그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이게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게 거래량하고요, 오르는 가치가 너무 심할 정도로 많이 오르고 있어요. 예를 들면 국내 기준으로 보면요,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보시는 것처럼 2020년 12월 1일에 도지코인이 0.003 달러였습니다, 해외기준으로 봤을 때. 저게 2021년 4월 19일에 보시는 것처럼 0.407 달러니까 대략 한 130배 이렇게 4개월 사이에 금액이 올라버리는 거죠.

[앵커]
넉 달 만에.

[답변]
맞습니다. 그리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의 도지코인에 관심이 얼만큼이냐 거래량으로 비교해봤는데요. 4월 16일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에 거래되는, 국내에서만 코인 거래량에서 도지코인 하나만 17조 원이 거래가 됐습니다. 그날 코스피가 15조 5,000억 정도 거래가 됐거든요. 우리가 알고 있는 주식시장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의 거래량보다 장난스럽게 시작한 도지코인에 대해서 거래가 훨씬 더 많았다라는 겁니다.

[앵커]
사실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가상화폐 시장하고 정해진 시간만 거래되는 주식시장하고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을 순 있지만 어쨌든 그만큼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왔다는 얘기잖아요. 이렇게 투자자들을 움직이게 한 거, 누구예요?

[답변]
이게 결국 일론 머스크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원래는 장난스러운 코인이었는데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쓰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2019년 4월에 도지코인에 관심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다가 2020년 7월에 어떤 트윗을 올리게 되는데 그 내용이 뭐냐. 도지코인이 세계 금융 시스템을 정복할 것이다. 이런 식의 이미지를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죠. 저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 이후에 계속 도지코인에 대해 올리고 특히 지난 2월에는 저런 이미지를 올려요. 한 마디로 달까지 가자, 이런 내용들이죠.

[앵커]
투 더 문.

[답변]
네. 어떻게 보면 저런 게 최근에 화성 탐사 이런 쪽에 일론 머스크가 프로젝트를 하는데 저러다 보니까 정말 화성 가는 프로젝트 이게 쓰이나 이런 식의 얘기들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게 뭐냐면 저렇게 도지코인을 계속 키우는 어떤 일론 머스크의 모습과 도지데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도지데이라고 하는 걸 3월 14일에 썼는데 저게 뭐냐면 도지라는 코인을 기념하는 유저들만의 날짜를 정해놓은 거예요. 그게 4월 20일이다, 없다, 얘기도 있었는데 그것도 누가 정했는지도 모르고 그런 상황입니다. 하여튼 그거를 언급했던 일론 머스크가 날짜는 아니지만 언급했다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이번 4월 20일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얘기를 하고 있었고요.

[앵커]
그런데 그날 폭락했잖아요.

[답변]
네. 오히려 그날 폭락을 했습니다. 그날 최고 구매까지 찍었었어요. 실제로 한국 돈으로 계산했을 때 575원까지 찍었었는데 그게 우리나라 시간으로 4월 21일 정도죠. 어제, 그제 정도인데. 이게 지금은 315원 왔다 갔다 하거든요. 절반 가격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시장에 뒤늦게 참여한 사람들은 폭등이 아니라 폭락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는 거잖아요. 밤에 잠 설치면서 시세표 계속 보는 그런 분들도 많다 그러던데요.

[답변]
맞습니다. 실제로 저것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힘들어하는 댓글들이나 글들을 쓰고 있어요. SNS상에서 많이 오른 것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커뮤니티에 보면 저렇게 도지데이고 나락가는 날이었다. 저게 무슨 말이냐면 저 날 오를 줄 알고 사놨다가 한마디로 엄청나게 폭락했다. 저런 아픔 있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버블 우려가 계속 나오고 머스크 한 마디에 가격이 몇 배씩 뛰고 뭔가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도 투자에 대한 기대 심리가 꺾이지 않는 건 왜 그럴까요?

[답변]
이게 말씀하신 대로 실제로 도지코인 같은 경우에는 발행량이 일단 무제한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어느 수준에 정리가 안 되고 그다음에 2014년에 실제로 이 개발자가, 이걸 만든 개발자가 돈벌이용으로 부적합하다, 이런 얘기까지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도 이렇게 오르는 현상을 이른바 우리가 더 큰 바보 이론이라고 표현합니다.

[앵커]
바보요?

[답변]
네. 더 큰 바보죠. 이게 실제로 예를 들면 선물이나 여러 가지 시장에서 쓰이고 있는 말인데 주식이나 채권 같은 게 이미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는데 나보다 더 큰 바보, 더한 바보가 들어와서 나보다 더 비싸게 사줄 것이라고 하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투자하게 된다라고 하는 일종의 용어인데요. 지금의 어떤 이런 코인시장, 더 큰 바보 이론으로 어떻게 보면 해석할 수 있고 또 한 가지는 포머라고 하는, 우리가 남들보다 뒤처지기 싫어하는. 이 두 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지 않을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주식 같은 경우에는 소문에 산다 이런 얘기하는데 가상화폐 같은 경우도 그런 소문에 현혹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거 같아요.

[답변]
실제로 한 커뮤니티에서 예전에 지난 2월에 우리가 리플이라고 하는 코인이 있는데 그 코인을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이거 좀 있으면 많이 올릴 것이다. 이른바 펌핑할 것이다라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그 이야기만 듣고 단기간에 300원에서 700원까지 오른 적이 있어요. 그때 펌핑 예고 시간이 지나니까 어떤 상승은 없었고 400원, 거의 절반 가격으로 떨어진. 이런 것처럼 온라인상에서 여러 가지 소문들이 돌고 있고요. 이러다 보니까 도대체 코인 투자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라고 얘기할 때 이미지나 어떤 자신들만이 생각하는 투자법들이 나오고 있는데 예를 들면 혹시 기영이 매매법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앵커]
처음 들어보는 거 같은데.

[답변]
기영이가 누구냐면 검정고무신에 나오는 주인공인데 기영이 캐릭터 머리가 저렇게 뾰족뾰족하잖아요. 저렇게 어떤 차트가 모습을 보이면 그다음에 구매를 할 것이다라고 하는 일종의 믿음 같은 거죠. 그래서 저런 기영이 매매법이라고 하는 것들이 나오기도 하고 이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라 미국에도 있습니다. 미국에는 바트 심슨, 똑같이 바트 심슨 매매법이라고 해서 보시는 것처럼 심슨의 머리처럼 왔다 갔다 할 때 움직인다. 저런 것처럼 정말로 믿음, 아니면 그 안에서 보이는 어떤 사람들의 생각으로 있는 말도 안 되는 투자법들이 많고요. 그리고 또 최근에는 유튜버나 BJ들이 라이브로 구매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걸 보고 따라 구매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영상에 절대 구매하지 마시오라고 돼 있지만 따라서 하잖아요. 그분들이 살 때랑 우리가 살 때랑 시간 격차가 몇 초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그들이 원하는 만큼 우리가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라고 하는 것도 같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도지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 화폐 시장을 보니까요. 이런 비슷한 가상화폐가 한 9,000개가 넘는다고 하거든요.

[답변]
맞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최근에 비트코인 이후에 나오는 알트코인이라고 보통 표현하는데요. 그런 것들이 지금 너무 많아지고 있고, 그리고 이런 것들이 예전과 다르게 만들기가 쉽습니다. 옛날에는 기술적으로 정말 처음부터 만들어야 되는데 지금은 예를 들면 기존에 있었던 코인들 복제하는 방식으로 만들다 보니까 심지어는 30분, 15분 안에도 어떤 코인이 만들어지기도 해요. 그렇게 만들어지는 코인들이 1만여 개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곧 1만여 개가 넘어가는 거죠, 지금 9,400개니까. 그렇게 됐을 때 과연 우리가 어떤 걸 보고 투자할까? 라고 할 때 참 이게 애매하고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주식시장에서 리딩방 문제가 된 것처럼 지금 최근에 도지코인의 인기를 틈타서 신원불명의 웹사이트들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사기 가능성도 농후해 보이는데 어쨌든 이 시장에 들어와 있는 투자자들을 위한 보호장치 같은 거 마련이 돼야 되지 않을까요?

[답변]
물론 그런 것들이 필요한데요. 일례로 일론 머스크가 과거에 본인의 회사 테슬라가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했다가 증권거래소에게 벌금을 크게 받기도 했거든요. 최근에 이런 모습들에서 규제가 없기 때문에 마음껏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코인 투자라고 할 때 과연 그 코인이 정말로 가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보시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고요. 만약에라도 투자 생각을 하신다면 코인의 목적을 갖고 있는 백서라고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백서를 읽어보시고 정말 내가 그 가치에 투자하고 싶은 것이다라고 하면 투자하시지만 섣부른 투자는 위험한 상황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당국에서도 계속 경고음은 내고 있는데 저희가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투자는 자기 책임이라는 거, 가상화폐도 예외는 아니라는 거 기억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한국인사이트연구소 김덕진 부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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