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신 확보,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전방위 대응을

한겨레 2021. 4. 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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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수급 대책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전세계의 백신 공급이 심각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밝혔던 물량 확보 일정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백신 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은 백신 수급과 관련해 작은 가능성도 놓치지 말고 전방위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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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브이(V).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수급 대책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전세계의 백신 공급이 심각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밝혔던 물량 확보 일정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확보 방안과 관련해 다양한 제안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백신 특사를 위한 이재용 사면론’ 같은 본질을 벗어난 주장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소모적 논란을 키울 수 있다. 자제해야 마땅하다.

요 며칠 새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브이(V)’ 백신 도입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제안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검토를 지시하면서 사실상 공론화 단계로 들어섰다. 스푸트니크 브이는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한 백신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60여개 국가에서 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푸트니크 브이 도입은 백신 수급에 숨통을 틀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격도 싸고 보관과 유통도 편리하다. 문제는 아직까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는 22일 브리핑에서 스푸트니크 브이 도입 논의와 관련해 “현재 자료 수집과 국외의 여러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장단점을 동시에 고려하면, 스푸트니크 브이 도입은 이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물량 확보는 추진하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는 방식이다. 독일도 스푸트니크 브이 도입을 추진하면서 유럽의약품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 정부가 당장 도입을 추진해도 관련 절차를 밟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백신 수급 문제는 지난해 케이(K) 방역을 너무 믿고 백신 확보에 소극적이었던 탓이 크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전세계 백신 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시엔엔>(CNN)이 21일 미국의 ‘잉여 백신’ 문제를 다루며, 앞으로 2~4주 안에 변곡점을 맞을 거라고 전망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도 지난 15일 미국에서 6월 말까지 3억도스의 잉여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 유통기한과 부자 나라들의 ‘백신 사재기’에 대한 비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금은 백신 수급과 관련해 작은 가능성도 놓치지 말고 전방위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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