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무대 신안 만재도 320년 만에 여객선 접안시설 생겼다

박경우 2021. 4. 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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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죽어도 여한이 없당께. 뭍(육지)에 나간 자식들도 수시로 볼 수 있응께."

전남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104.82㎞ 떨어진, 인기 예능프로 '삼시세끼' 무대로 알려진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에 여객선 선착장이 생겼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박우량 신안군수, 만재도 주민 등 50여 명은 22일 오후 만재도에서 만재항 준공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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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도착시간 5시간 40분→2시간 10분으로 단축
정부와 전남 신안군의 어촌뉴딜300사업으로 만재도에 선착장이 건설됐다.

"인자 죽어도 여한이 없당께. 뭍(육지)에 나간 자식들도 수시로 볼 수 있응께."

전남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104.82㎞ 떨어진, 인기 예능프로 '삼시세끼' 무대로 알려진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에 여객선 선착장이 생겼다. 만재도 주민 입도 320년 만에 항구(만재항)가 생기면서 이곳도 육지와 일일생활권 시대가 열렸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박우량 신안군수, 만재도 주민 등 50여 명은 22일 오후 만재도에서 만재항 준공식을 가졌다.

신안 흑산도에서 45㎞ 떨어진 외딴섬 만재도는 1996년 전기가 들어왔고 스마트폰 사용은 2010년에야 가능해졌다. 특히 여객선 접안시설이 없어 바다 한가운데서 작은 배로 갈아타고 섬에 들어가야 할 만큼 교통이 열악했다. 주민 79명 대부분이 고령이라 안전사고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22일 오후 박우량 신안군수가 만재항 준공식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이번 선착장 건설은 '어촌뉴딜300사업' 일환으로 77억3,000만 원이 투입됐으며, 여객선 접안시설(40m), 경사식 선착장(53m), 어구보관창고 등으로 조성됐다. 특히 만재도에서 목포까지 선박으로 5시간 40분 걸리던 것이 2시간 10분으로 줄어들어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만재도 주민들은 "살아생전에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평생소원을 이뤄줘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규환(71)씨는 "그동안 육지에 나갈 때면 흑산도를 거쳐 가느라 보통 하루나 이틀 걸렸고, 바람 불면 열흘 이상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자식과 손주들을 명절 등 아무 때나 만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5년 만재도와 인연을 맺은 배우 차승원·유해진씨와 목포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축하영상을 보냈다. 문성혁 장관은 "어촌 지역에 생활 SOC(사회간접자본)를 공급하고 주민들이 기본적 삶을 영위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뉴딜사업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신안=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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