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개인 순매수액 절반이 삼성전자, 다시 10만전자로 가나

홍준기 기자 2021. 4. 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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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만 20조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개인 투자자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액 40조9830억원의 절반가량이 삼성전자 순매수액인 셈이다. 증권업계에선 “작년이나 올해 투자를 시작한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가 아니라 ‘삼성전자 투자’를 한 것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보통주를 16조9460억원, 우선주를 3조115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식만 20조610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지난해 한 해 전체 개인 투자자 삼성전자 순매수액 15조6960억원보다 4조원 이상 많다.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순매수액은 올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3위(현대모비스)에서 29위(한화솔루션)까지의 순매수액을 다 더한 금액(20조530억원)보다도 많다. 올해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순매수액이 16조7000억 달러(1조8700억원)였는데,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테슬라 순매수액의 10배 수준이다.

새롭게 주식 시장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은 ‘내가 이름을 잘 아는 기업’, ‘그래도 손실 위험이 제일 작아 보이는 기업’을 찾으면서 삼성전자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예·적금에 돈을 묻어두면 손해라고 판단한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배당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당 수익 등으로 은행 이자를 넘어서는 수익을 내는 것에 만족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많이 유입된 것이다.

또한 투자자들이 반도체 관련 뉴스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한 언론 보도 등을 자주 접하다 보니 ‘앞으로 반도체 업황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으로 8만1000원이었던 삼성전자(보통주) 주가는 지난 1월 11일에는 9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날 장중에는 9만6800원까지 오르며 ‘십만전자(주가 10만원인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달 10일에는 8만900원까지 떨어졌고, 이후로도 등락을 반복하며 9만원 선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평균 8만4700원 정도에 순매수했다. 22일 종가(8만2400원)와 비교해보면 올해 삼성전자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체로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1일 삼성전자를 73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십만전자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너무 오른 것 아니냐’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에 비해 최근 주가는 8만2000~8만3000원 선으로 투자자들이 주가 재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다시 매수에 나서볼 만한 수준”이라고 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기대와 달리 위탁생산 사업 부진으로 메모리사업 중심의 SK하이닉스 대비 주가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이익 증가 모멘텀이 살아 있고, 위탁생산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다시 한번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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