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단기차입에 5,000억 유증까지..새 대표 체제서 몸집 키우는 하나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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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기며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한 하나금융투자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5조 원의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한다.
하나금융투자는 현 이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달 말에도 이사회와 주총을 열고 총 1조 3,948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 결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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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엔 지주사로부터 1.4조 단기차입
업계 "신임 대표 힘 실어주기"..성과에관심
지난해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기며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한 하나금융투자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5조 원의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한다. 지난달 말 1조 4,000억 원 규모로 단기차입금을 늘린 데 이어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며 덩치 키우기에 나선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지난달 취임한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신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22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 결의 안건을 의결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약 4,999억 원 규모다.
이로써 지난해 말 4조 4,289억 원 수준인 하나금융투자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1분기 영업이익까지 감안하면 자기자본 규모가 단번에 5조 원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해 초 4,99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기자본 4조 원을 넘는 초대형 IB로 발돋움한 지 한 해 만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현 이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달 말에도 이사회와 주총을 열고 총 1조 3,948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 결의를 했다. 당시 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의 35%에 달하는 규모다. 통상 단기차입금은 급한 운영 자금이나 신규 투자 등을 위한 자금 마련 등에 활용된다. 증권사의 경우 단기차입금 확대로 자기자본이 늘지는 않지만 유동성 자산이 늘며 유동성 비율이 개선돼 유동성 규제로 제한을 받고 있는 사업의 외연 확장이 가능해진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최근 금융 당국에서 비은행권 외화 건전성 점검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는 등 대외적인 환경의 변화가 계속되고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 자금을 조달하고 외화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원화 및 외화의 신규 차입 한도를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하나금융투자의 단기차입금 증가와 유상증자를 두고, 지난달 새로 취임한 이 신임 대표 체제에 대한 지주사 차원에서의 힘 실어주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이 대표가 늘어난 자본과 유동성을 활용해 어느 정도의 경영 성과를 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 취임사를 통해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민한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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