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백신스와프 불투명, 러시아산 도입이 플랜B

2021. 4. 22.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와 여당이 뒤늦게 코로나19 백신 조달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인상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미국과 백신 스와프 추진을 거론한 데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1일 러시아산 백신 도입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 지경에 이른 건 애초 백신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게 주요인이지만, 안전성보다 비용 등을 먼저 고려한 탓도 있다.

정부가 철저한 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러시아산 도입을 '백신 가뭄' 탈출을 위한 플랜B로 삼아야 할 이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미 백신 스와프가 난항을 겪자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 국제공항에 도착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사진=뉴스1
정부와 여당이 뒤늦게 코로나19 백신 조달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인상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미국과 백신 스와프 추진을 거론한 데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1일 러시아산 백신 도입에 한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날 스푸트니크V 도입 가능성 검토를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여권이 백신 기근 해소에 발벗고 나선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정부가 틈만 나면 자랑했던 이른바 K방역의 한계가 드러났다. 22일 신규확진자 수는 105일 만에 최대치(735명)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사태를 종식시킬 게임체인저인 백신 도입은 여전히 굼뜨다. 한국은 세계 104번째로 접종을 시작해 접종 비율은 아직 10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제 몇몇 나라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일상을 회복해 경제 재건에 나선 걸 부러워해야 할 판이다.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에 '반도체 플러스'와 삼성 이재용 부회장 특사론까지 제기되는 배경이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신을) 외국에 보낼 정도로 충분히 보유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주도 안보협의체 쿼드에 참여한 일본과 이웃 캐나다에는 백신을 제공했거나 약속했다. 바이든 정부가 최우선 정책과제인 대중국 견제 노선에 동참을 꺼리는 한국의 '백신 SOS'에 단시일 내에 호응할 가능성이 작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제 백신 도입은 선택가능한 차선일 듯싶다.

이제 정부가 공언했던 11월 집단면역은 거의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이 지경에 이른 건 애초 백신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게 주요인이지만, 안전성보다 비용 등을 먼저 고려한 탓도 있다. 지금 화이자·모더나 대신 혈전 부작용이 드러난 아스트라제네카(AZ)를 고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 또한 AZ, 얀센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기반이라 유사한 부작용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가 철저한 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러시아산 도입을 '백신 가뭄' 탈출을 위한 플랜B로 삼아야 할 이유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