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파 헤쳐온 트로트 있기에..K팝 열풍 우연이 아니다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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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트로트는 다시 음악세계의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모 케이블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2년여 전부터 다시 움튼 트로트 바람은 꺼질줄 모르고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예술의전당 사장을 거쳐 명실상부 문화통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어려서부터 당대 최고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를 즐겨 불렀고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배치된 문화공보부 생활도 찰떡같이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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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트로트는 다시 음악세계의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모 케이블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2년여 전부터 다시 움튼 트로트 바람은 꺼질줄 모르고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해 1980년대까지 시대를 구가했지만 왜색이 짙다는 비난과 함께 '뽕짝'이라고 비하되며 1990년대 중반 이후 사반세기 동안 소수의 중장년층 만이 즐기던 비주류 장르로 명맥을 겨우 유지했던 과거의 설움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러한 부활의 배경에는 어떤 시대적 배경이 있었을지 당대를 풍미한 트로트 히트곡들을 역사적 사건의 흐름과 결부시켜 분석한 책이 나왔다. 저자는 문화예술 행정가 김장실씨(65)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예술의전당 사장을 거쳐 명실상부 문화통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어려서부터 당대 최고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를 즐겨 불렀고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배치된 문화공보부 생활도 찰떡같이 잘 맞았다. 저자는 1989년 미국 하와이대에서 박사과정 중 미국 학계·실업계·정관계 거물들을 상대로 한국 대중가요에 대해 강의에 나섰고 지난 2015년 국회의원 시절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기념 '대중가요로 본 한국 근대사회의 발전상' 콘서트에서 한국 정치인 최초로 노래를 불러 장내를 메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과거 대중가요를 강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힌 저자는 1920년대 식민지 시절 나라를 잃은 민족의 슬픔을 노래한 '황성옛터'(1928년)부터 1980년대 이산가족 찾기의 폭발적인 반응을 담아낸 '잃어버린 30년'(1983년)까지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18곡을 소개하며 각각의 노래가 어떻게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는지 역사적 사건과 사회상을 담아 설명한다. 여기에 당시 곡을 만든 작사가, 작곡가, 가수, 음반제작자 등 가요 관계자와 팬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들도 어우러져 흥미를 자아낸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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