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백신 92% 효과..유럽도 승인절차 돌입

김병호 2021. 4. 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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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V' 접종 현황은

◆ 백신수급 비상 ◆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가 부족한 국내 백신 수급을 해소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입 검토를 지시한것과 별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최근 외교부에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 중인 각국을 상대로 혈전 발생 등 이상반응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 스푸트니크V를 승인한 국가는 61개국이지만 이번 정보 요청 공문은 러시아 등 접종 숫자가 많은 12개국이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5일 러시아에서 공식 접종을 개시한 스푸트니크V가 뒤늦게 국내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화이자, 모더나 등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백신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스푸트니크V의 효과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영국 의학잡지 랜싯에서 스푸트니크V 예방 효과가 91.6%로 나타난 데 이어 지난 19일 러시아 당국은 두 차례 주사한 접종자를 상대로 분석한 결과 97.6% 효능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예방 효과로 작년 말 러시아에서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2만명을 훌쩍 넘겼지만 현재는 8000명 선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스푸트니크V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처럼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활용하지만 이들과 달리 아직 혈전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 개발사인 가말레야연구소 측도 지난 14일 "스푸트니크V의 대규모 백신 접종과 임상시험 이상반응을 종합 분석한 결과 뇌정맥동혈전증(CVST) 환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CVST는 혈전 중에서도 매우 특이한 것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게서 일부 부작용이 나타났다. 가격도 회당 10달러(약 1만1000원)에 불과해 2회 접종 시 20달러로 저렴하다. 스푸트니크V 홈페이지에는 "백신 판매에서 높은 이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은 백신 부족에 대비해 플랜B로 스푸트니크V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국내 식약처도 "EMA에서 조만간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를 두고 중요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을 지원한 국영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61개국에 달하는 수요에 대비해 한국과 중국, 터키 등에서 위탁생산(CMO)에 들어갔고, 국내에선 한국코러스와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각각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앞서 RDIF와 계약한 한국코러스는 러시아 품질 승인을 받아 다음달 출하를 시작한다. 국내에 생산기지가 있는 만큼 스푸트니크V 사용이 결정되면 위탁 물량을 국내 접종용으로 전환할 여지가 높다. 전문가들은 스푸트니크V 임상 1~3상 진행 과정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기존 접종자들의 부작용 발생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러시아의 한 여론조사 결과 스푸트니크V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답변은 32%인 반면 낮다는 답변도 29%에 달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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