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분기 선방했지만..반도체 공급부족에 불안한 2분기(종합)

신건웅 기자,심언기 기자,이균진 기자 2021. 4. 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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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판매량 170만대 '육박'..매출·영업익 '껑충'
2분기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 현실로.."5월이 위기"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심언기 기자,이균진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판매 회복에 힘입어 판매 대수가 170만대에 육박했다.

변수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다.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5월이 반도체 보릿고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잘 달린 현대차·기아, 수요 증가에 판매 '껑충'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00만281대 판매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어난 27조390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91.8% 증가한 1조656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6%로 나타났다. 1000원을 팔면 60원을 남긴 셈이다.

사명에서 자동차를 뺀 기아도 분위기가 좋았다. 같은 기간 68만9990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어난 16조581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42.2% 증가한 1조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3.4%포인트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원/달러 환율 –6.7%)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주요 신차의 판매 호조와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주요 국가들의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증가했다"며 "판매 물량 증가 및 판매 믹스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 역시 "일부 지역의 공급 부족에 따른 도매 판매 감소,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에 힘입어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 등 제품 믹스를 개선해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에 돌입한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 2021.4.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반도체 공급 부족은 변수…"5월 위기설"

선방한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변수가 가득하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영향 지속·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문제다.

특히 반도체 공급 부족은 무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미 현대차 울산1공장과 아산공장, 기아 해외공장이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더욱이 다음 달은 반도체 부족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외부적인 여러 사항 종합하면 반도체 부문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라며 "4월까지 보유한 재고 효과 봤는데, 이제는 거의 바닥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시장 수요와 신차효과가 좋지만, 올해는 공급 리스크에 승패 달려있다"며 "매일 공장별로 반도체 부분에 대해 대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부사장도 "자동차 수요 회복과 외부 요인들로 인해 반도체 수급 어려움은 장기화되는 모습"이라며 "5월에도 4월에도 비슷한 수준, 그 이상의 생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Δ대체소자 확보 추진 Δ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Δ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지만, 안심하긴 어렵다.

차량 반도체 공급문제는 6월에 다소 나아지고, 3분기는 돼야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1분기 판매 회복을 견인했던 인도·중남미 등 신흥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수요 회복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점,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외 요인은 경영 활동에 부담이다.

기아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에는 일부 차종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나,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모습.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친환경차·신차로 성장 이어간다

반도체 부족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친환경차 시장 공략, 신차 효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투싼·GV70·아이오닉 5 등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올해를 친환경차 판매가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투싼과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주요 시장에 출시해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기아도 국내에서는 RV 모델 중심의 판매 지속과 K8의 성공적인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텔루라이드·쏘렌토·셀토스 등 고수익 RV 모델 및 신차 판매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나아가 주요 시장별로 하반기 출시를 앞둔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차별화된 사전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확대되는 전동화 시장 대응을 위해 시장별, 차급별 용도별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 해외업체와 협업해 최적 배터리 적용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배터리 손상방지 위해 설계 강화해 품질문제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업체와 전략 협업 등으로 기술과 제조경쟁력 확보해 2025년 전고체 배터리 탑재한 전기차 시범양산 후 2027년 양산 준비, 2030년 경 본격양산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왼쪽)와 기아 EV6가 공개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2021.4.15/뉴스1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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