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에콰도르 공항 30년간 운영한다

2050년까지 만타공항 책임져
30년 누적매출 5400억 기대

김포국제공항 등 국내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사장 손창완)가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갈라파고스 하늘길을 운영하게 됐다.

한국공항공사는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만타공항 운영권을 한국공항공사에 위임하는 행정명령을 공식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종 계약은 오는 6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 사업은 2019년 5월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에콰도르 순방 때 공식 제안했고, 30여 차례 실무 협의 등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한국공항공사가 에콰도르 정부와 최종 계약을 맺으면 공사는 올해부터 2050년까지 만타공항 여객터미널, 활주로, 계류장 등 모든 공항시설에 대한 운영권을 100% 행사한다.

이 기간에 만타공항 누적 매출 규모는 54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만타는 에콰도르 최대 항구도시이자 참치 생산지이며, 세계문화유산인 '갈라파고스 제도'와 인접한 휴양 도시로 유명하다. 최근엔 '갈라파고스~만타~마이애미'를 잇는 신규 노선 개설이 추진돼 세계적 관광 명소인 갈라파고스를 잇는 하늘길을 한국공항공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공항공사는 만타공항 지분을 100% 소유하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공항 1호' '한국공항공사의 15번째 공항'으로 운영하게 된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글로벌 공항 운영사가 독점해온 해외 공항 운영권 시장에 대한민국이 최초로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공항 운영 전문성, 스마트공항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정부 간 협력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10년 콜롬비아 6개 공항 운영 컨설팅을 시작으로 파라과이 항공 전문인력 양성 사업, 중남미 항행 드론 컨설팅 등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9년엔 페루 마추픽추 관문 공항이 될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PMO)을 수주하며 'K공항' 위상을 높였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