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신고 흰색 바지를.. 벨기에 대사 아내, 폭행전엔 '민폐 매너'
옷가게 직원들의 뒤통수와 뺨을 때린 주한 벨기에 대사 아내 A(63)씨가 폭행 전에 벌인 ‘민폐 행동'이 공개됐다.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아내 A씨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의류매장에서 했던 행동이 담겨 있다.
A씨는 이 매장에서 흰 바지를 입어봤다. 문제는 옷을 갈아입는 탈의실이 아닌 매장 내부에서 검정색 신발을 신은 채로 흰색 바지를 입어봤다는 것이다. A씨의 모습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알 수 없는 황당한 매너'라며 대사 아내를 비판하고 있다. 해당 의류 매장의 매니저는 “탈의실이 1층에 3군데 마련돼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손님들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며 “신발을 신고 옷을 갈아입는 행위는 당연히 ‘비매너'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는 22일 공식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건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이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이날 오전 주한 벨기에 대사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낸 성명에서 “지난 4월 9일 벌어진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 드린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A씨는 지난 9일 2시 26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의류매장에 들어와 1시간가량 옷을 구경하고 시착해본 뒤 매장을 나갔다. 이때 한 직원이 A씨가 입고 있던 옷을 자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같은 것이라 판단했고, A씨의 구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문 밖으로 따라나섰다. 피해자 측은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직원이 구매 여부를 알 수 있는 라벨을 확인하기 위해 ‘익스큐즈미’, ‘쏘리’라고 말하며 A씨의 자켓 왼쪽을 들어봤다”며 “손님이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정중하게 물어봤고 미안하다는 의사 표시를 하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해당 옷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동일 제품이었지만, A씨의 것이었다.
하지만 직원의 확인 절차에 화가 난 A씨는 2분 뒤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 구매 여부를 확인했던 직원의 뒤통수를 치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왼쪽 뺨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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