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영업익 1兆 돌파..영업이익률 6.5% 기록(종합2보)
하반기 NQ5 스포티지 후속차량 출시..브랜드가치 개선 추진중
전기차 미국 생산 여부, "美정책 주시하며 포트폴리오 운영"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훌쩍 넘겼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자동차 수요가 폭발한데다 고수익 레저차량(RV) 모델과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기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76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42.2%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6조5817억원, 순이익은 289.2% 증가한 1조35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3.4%p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레저차량(RV) 모델과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의 해외 판매 본격화로 호조를 나태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증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인한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낮아진 82.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국내에서 쏘렌토, 카니발, K5 등 신차 중심의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텔루라이드 및 신형 쏘렌토 판매 호조, 인도 셀토스·쏘넷 판매 호조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 지역에 걸쳐 평균 판매 가격 상승을 달성했고, 인센티브 축소,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으로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R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4%p 상승한 59.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분기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6.4% 증가한 68만9990대였다.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3만75대, 해외에서는 5.3% 증가한 55만9915대가 각각 판매됐다.
국내 시장의 경우 일부 생산 차질에도 쏘렌토·카니발·K5 등 주요 신차의 판매 호조와 함께 전년 기저 영향으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시장은 쏘넷 신차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는 인도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 회복으로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다만, 국내 광주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셀토스 선적 차질 및 재고 부족 등으로 북미와 중남미 권역 판매는 소폭 감소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 "협력업체의 가동 중단에 따른 국내 광주공장 생산차질과 일부 지역의 공급 부족에 따른 도매 판매 감소,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에 힘입어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 등 제품 믹스를 개선해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새로운 준대형 세단 K8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 출시를 위한 사전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에는 일부 차종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나,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등 리스크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 ▲대체소자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에 이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주요 시장에서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수익 차종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RV 모델 중심의 판매 지속과 K8의 성공적인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텔루라이드, 쏘렌토, 셀토스 등 고수익 RV 모델 및 신차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나아가 주요 시장별로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차별화된 사전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기아 주우정 재경본부장 본부장(부사장)은 실적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품귀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해 "5월이 어렵고, 보릿고개"라며 "4월까지는 이전에 쌓아뒀던 재고 효과를 봤는데 그런부분들도 거의 바닥나는 것이 5월"이라고 말했다.
주 본부장은 "올해는 공급리스크에 성패가 달렸다"며 "실제 당사 내부 사업계획 기준으로 봐도 4월까지 도매는 102%, 소매는 105%로 계획을 초과했다. 다만 생산, 공급 기준으로 보면 4월까지 사업계획 대비 99% 수준으로, 100%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반도체 이슈로 애로 사항이 있다"며 "당사는 한 달, 일주일, 하루씩 생산계획을 잡으며 상황에 대응, 생산 측면에서 현재까지는 어떻게든 사업계획을 따라가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사업 정상화를 위해 생산을 일부러 줄이고 있고, 중국을 제외하면 4월까지는 사업계획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주 본부장은 3분기 이후의 반도체 수급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6월은 5월보다는 좀 나을 것"이라며 "3, 4분기에는 2분기에 깎아먹은 것을 좀 채울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해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5, 6월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이후 밀린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단기적 부침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만 TSMC도 3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고, 주요 공급업체들의 램프업(증산) 상황을 봐도 3분기부터는 조달계획이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 본부장은 1분기 실적과 관련, "지난 2월 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한 목표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반기 NQ5 스포티지 후속 차량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2019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신차효과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신차효과로 인한 브랜드 가치 개선으로, 제값받기, 수익성 제고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미국의 현지 생산 전기차 인센티브 부여 움직임에 따른 현지 생산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책이 어느 정도 가시화하면 (현지 생산을) 고려해야 겠지만 정책이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답을 드리기 힘들다"며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전체적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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