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망 발표..강원·경남 '반색', 충청 '절반의 성공', 전북 '실망'

박대준 기자 입력 2021. 4. 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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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주민들 온라인서 "다음 총선 때 보자" 부글
수도권은 GTX-D 노선에 지역별 극명한 '온도 차'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이 22일 세종시 반곡동 국책연구단지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1~'30) 공청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교통연구원은 이번 공청회에서 '철도운영 효율성 제고, 지역 거점 간 고속이동서비스 제공,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대, 수도권 교통혼잡 완화, 남북 및 대륙철도 연계 대비' 등 철도망 구축의 기본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공청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유튜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021.4.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전국=뉴스1) 박대준 기자 =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이 발표되자 노선이 반영된 지역과 미반영된 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공청회를 개최하고 향후 10년간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권 중심의 광역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오랜 지역 숙원사업인 광역철도망 반영 소식을 접한 지자체와 정치권·시민단체는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경기남부에서는 ‘위례~삼동선’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자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성남 중원구)과 소병훈 의원(광주시갑)이 “지역 균형발전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곽상욱 오산시장도 분당선(오산~동탄~기흥)이 반영된 사실을 전해들은 뒤 입장문을 통해 “오산시민들의 교통편익을 위한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경기북부에서는 고양시가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고양시가 건의한 Δ고양은평선 Δ인천2호선 일산서구 연장 Δ일산선 금릉연장 Δ신분당선 서북부 삼송 연장이 포함되고, 추가검토사업으로 Δ조리금촌선(통일로선) Δ교외선도 포함돼 고양시가 건의한 사업 모두 반영됐다”며 반색했다.

파주시도 ‘일산선 파주연장’ 노선이 금릉역까지 연장돼 반영되고, 통일로선(조리금촌선)도 추가검토 사업으로 반영된 것에 대해 환영했다. 반면, SRT 파주연장 사업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 최종환 시장은 “오는 5월 고양시 및 국회의원들과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인근 김포시도 김포~부천 GTX-D에 대해 “호재가 맞다”면서도 서울 강남-하남 연결불발에 대해선 아쉬워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용문~홍천 철도사업과 삼척~강릉 고속화 개량사업 등이 대부분 반영된 강원도도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담화문을 내고 “신규사업으로 반영된 용문~홍천과 삼척~강릉 등이 정상적으로 2030년까지 개통된다면 강원도는 그야말로 동북아 북방경제시대 대한민국의 전진기지이자 수도권의 배후 광역경제도시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의 경우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해 온 부울경(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 순환철도망이 반영되자 “지역간 거점 연결사업으로 부·울·경의 주요 도시를 연결해 1시간대 공동 생활권으로 만드는 부울경 메가시티 순환철도 건설의 주춧돌”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도 지역 숙원사업이 반영되지 못한 지자체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우선 6개 건의 노선 중 단 1개만 반영된 전북의 실망감이 컸다. 전북은 Δ전라선 고속화(익산~여수) Δ전주-김천선 Δ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동익산~완주산단) Δ서해안선(새만금~목포) Δ대구-광주선(달빛내륙철도) Δ익산역 유라시아철도 국제역(거점역) 선정 등을 건의했지만 이중 4차 ‘전라선 고속화’ 사업 단 하나만 반영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실망스럽지만 아직 확정이 아닌 만큼 정치권과의 공조를 통해 건의사업들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흥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익산시갑)도 “17개 시도 가운데 전북이 철저히 제외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의 인천공항행이 무산된 인천 서구주민들도 실망감과 함께 정치권에 화살을 향하는 모양새다.

청라지구 주민 온라인 카페에는 하루종일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청라총연)에는 “다음 총선 때 한번 봅시다” “다음 정치인을 물색해 보겠다”며 지역 국회의원들을 원망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22일 조병옥 충북 음성군수가 중부내륙철도 지선 연결사업이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재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음성군 제공)2021.4.22/© 뉴스1

충북 음성군도 중부내륙철도 지선 건설사업이 빠지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아쉽지만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중부내륙철도 지선 건축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침울한 충북과는 달리 ‘대전~세종~청주공항’ 노선 반영에 성공한 세종시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개의 광역철도 노선이 실현되면 세종시민들이 대전과 청주는 물론 서울을 왕래하는 데 교통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철도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는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의 합동연설회가 열린 CJB미디어센터를 찾아 후보 3인들을 차례로 만나 “청주 도심 통과 철도망 반영을 돕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호소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김상호 하남시장이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GTX-D 하남선이 배제된 데에 섭섭함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서울 송파, 성남과 함께 위례에 거주하는 하남시민들도 교통 분담금을 동등하게 부담했는데 철도노선에서 배제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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