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동북아 식량 수출기지 세울것"

오찬종 2021. 4.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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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진 농수산유통公 사장
대규모 농산물 가공·비축 단지
이달 TF 구성해 내년 조성
"곡물자급률 10% 끌어올려
식량안보 문제 해결할 것"
中 수출땐 年40조 경제효과
김춘진 사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새만금 일대에 동북아의 곡물 식량 허브가 될 복합가공단지 식량 콤비나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환 기자]
"새만금 일대에 대규모 사일로(곡식 창고)를 세우고 제분 공장 단지에서 가공한 뒤 인접한 중국에 수출하면 연간 40조원 이상 경제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최근 김춘진 신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매일경제와 취임 후 첫 인터뷰를 하면서 "동북아시아 곡물 허브가 될 콤비나트(복합가공단지)를 내년에 시작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구상한 식량 콤비나트는 국내에서 생산된 식량 자원의 저장·가공·비축 시설을 한데 모은 단지다. 여기에 더해 수입 식량도 이곳에서 비축되도록 해 식량 공급 안정화를 추구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인천 지역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었지만 자리가 부족하고 효율성도 떨어진다"면서 "바다를 통한 접근성이 좋고 활용 가능 용지도 넓은 새만금이 가장 적합한 콤비나트 후보지"라고 설명했다.

aT는 이달 중 콤비나트 프로젝트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국가 식량자급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별도로 구성한다.

김 사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다국적 대형 곡물 기업과 만나 투자 유치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새만금에 들어설 대규모 풍력단지 등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콤비나트에 공급하면 훨씬 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콤비나트가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곡물 수출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림에 따라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반 마련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봤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019년 기준 45.8%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사료용을 포함한 전체 곡물자급률은 21% 수준으로, 곡물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다. 특히 코로나19로 주요 곡물 수출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국내에서도 국가 차원의 공공 비축 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김 사장은 "전염병 등으로 인한 식량안보 위협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서 "이를 대비해 국내 절대 부족 품목인 밀, 콩, 참깨 자급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또 "2019년 45.8%에 불과한 국내 식량자급률을 2022년까지 55.4%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역점을 두는 또 다른 분야는 '주민 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이다. 정부가 주축이 돼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면 마을 기업이 운영하고, 농촌 고령층은 노동력을 제공하며 청장년층은 스마트팜을 관리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과 농가 소득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김 사장 판단이다. 그는 "스마트팜에 참여하는 소농, 청년 대학생 모두가 적은 초기 투자비로도 기초 소득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주민 참여 공유형 스마트팜 시범단지를 임기 중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범단지 내 전문 스마트팜 교육기관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첨단 농업 기술을 결합한 교육과 실습을 지원하는 동시에 스마트팜을 통해 재배된 농산물의 판로를 aT가 책임지고 확보해서 안정적인 농가 소득을 창출해 나가겠다"면서 "안정적인 정착을 준비할 수 있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방 인구 유입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지난달 aT 사장으로 취임했다.

또 김 사장은 "aT가 축적한 다양한 생산·유통·소비 자료를 빅데이터화하겠다"면서 민간·공공 부문에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농수산식품 분야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사장은 "공사의 공공 기능을 활용해 수수료를 대폭 낮춘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구매자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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