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부터 사면까지' 할말 다 하는 野 초선..중진들은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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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초선 주관 세미나에서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진보 인사를 강사로 초청하는가 하면, 전직 대통령 사면론 등 민감한 이슈에서도 중진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엔 초선 의원총회를 통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 선출에 뜻을 모아 관철했고, 국민의당과의 통합과 관련해선 중진들에 맞서 '선(先) 전당대회 후(後) 합당'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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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복당·정책위의장 분리 선출 등 현안 주도
김웅, 초선 신분 당대표 출마..'중진용퇴론'도 나와
당선총회 '초선 인사' 논란 후 달라진 정치권 의식
영남권 중진 "정치는 내공..이해하는 초선 안 보여"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 초선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중진 의원들이 주도해온 당내 ’앙샹레짐(구체제)’에 반기를 들며 신주류로 떠오를 태세다. '70년대생 경제전문가', '초선 당대표론' 등을 언급하며 쇄신과 변화의 목소리를 높여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 현재 초선 의석수는 원내 101석 중 56석, 전체 의석의 60% 가까이 차지해 당내 최대 계파로도 분류된다.
초선들은 '영남·꼰대당' 이미지를 벗는 것이 최대 과제다. 초선 주관 세미나에서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진보 인사를 강사로 초청하는가 하면, 전직 대통령 사면론 등 민감한 이슈에서도 중진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초선인 조수진 의원은 지난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고 한 5선 서병수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이 진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의 의견은 주요 현안 논의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로 홍준표 전 의원의 복당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정치 쇄신을 외치는 일부 초선들의 반대가 거론된다. 최근엔 초선 의원총회를 통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 선출에 뜻을 모아 관철했고, 국민의당과의 통합과 관련해선 중진들에 맞서 '선(先) 전당대회 후(後) 합당'을 주장하고 있다.
당권에 도전한 초선 의원도 있다. '검사내전' 저자 김웅 의원은 초선 중 유일하게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같은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자신을 버리고 당과 대한민국을 먼저 생각하는 중진을 더 보고 싶다", "신선식품으로 밥상 차리자" 등 '중진용퇴론'까지 거론하며 김 의원에 힘을 실었다.
다수 중진들은 이같은 초선들의 행보에 대해 격려를 보내고 있다. 서병수·하태경 의원은 '초선 당대표론'에 힘을 싣고 있고,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도 "초선들을 당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초선들이 약자 동행의 주축이 됐다", "역할을 줘야 한다" 등 초선에 구애하고 있다.
반면 우려 섞인 시각을 보내는 중진들도 존재한다. 특히 차기 지도부 경선에 출마하는 중진 일부는 "초선의 자세가 안 돼있다"고 불평한다. 이들은 초선과 중진을 '혁신'과 '구태'로 규정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오히려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공정한 게임의 룰을 무너뜨릴 위험을 지적한다.
그러나 공개적인 비판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4·15 총선 직후 당선자 총회에서 불거진 '꼰대정당' 논란이 정치권 내 달라진 의식을 방증한다. 당시 행사에서는 초선 의원들만 단상에 올라가 기존 의원들을 향해 자기소개를 하는 형식의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에 일각에선 '유권자를 대표하는 의원들 사이에 상하 관계가 있느냐'란 비판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분위기가 달라진 건 맞고, 의석수가 많은 것도 (초선 영향력에) 한 몫하는 거 같다"면서도 "초선이 해야할 일이 분명히 있다. 정치는 내공이다. 재선부터 당의 주요 보직을 맡고, 3선부터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는다. 갑자기 뚝딱 생긴 게 아니고 (관례)인데 그걸 이해하는 초선이 안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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