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가상화폐 시장 '활활'..급락·거래소 폐쇄 우려도

소재형 2021. 4. 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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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소재형 연합뉴스TV 경제부 기자>

[앵커]

최근 안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바로 가상화폐 이야기인데요.

주식으로 시작된 투자 열풍이 최근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상화폐로까지 번졌습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 상황 어떤지 경제부 소재형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가상화폐 열풍, 엄청나다고 하는 데 대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단적인 예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20일 상장된 한 가상화폐인데요. 50원에 상장을 했는데 불과 30여 분만에 가격이 5만3,000원대까지 뛰어올랐습니다. 무려 1,000배가 넘는 수준인 겁니다. 일부에서는 소위 세력들의 부정한 거래가 의심된다는 의혹이 나올 정도로 전례가 없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급등한 것은 이 코인뿐만 아닌데요. 도지코인이라는 가상화폐는 이달 초만 하더라도 60원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의 경영자죠,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더니, 2주 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500원대 후반까지 가격이 올랐는데요. 지금은 300원 때까지 내린 상태인데, 여전히 종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가상화폐 대장주라고 할 수 있죠. 비트코인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2,000만 원대에 불과했습니다. 현재는 6,000만 원대로 내려왔지만 한때 8,000만 원을 넘기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저도 직장인이 수백억 원을 벌어서 퇴사했다는 소식 얼마 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요. 이처럼 굉장히 많은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들이 있는 반면에, 일부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실제 이런 우려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도지코인의 경우에는 일부 개발자들이 시바견을 모티브로 한 인터넷 밈을 바탕으로 장난스럽게 만든 가상화폐입니다. 이 때문에 화폐로서의 가치도 거의 없다고 여겨지고 있고요. 그런데도 이렇게 투자 광풍을 타고 가격이 급등했죠. 하루 투자 대금도 한때 코스피를 웃도는 17조 원 수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요 가상화폐가 아닌 코인을 뜻하는 알트코인들에서 그 등락 폭은 훨씬 더 큰 경향을 보이는데요. 일확천금을 노린 투자자로서는 사실 조금 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알트코인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있죠. 실제, 국내 가상화폐 투자예탁금은 약 4조6,200억 원으로 1년 만에 6배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알트코인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알트코인들은 하루에 많게는 수 십배 씩 등락할 수 있는 만큼, 자칫 큰 투자손실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상화폐에 대해서 긍정론자들도 단기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가상화폐 시장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 스콧 마이너드도 짧은 시간 동안 비트코인이 급등한 만큼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는데요. 현재의 절반 수준인 개당 2~3만 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실 알트코인들도 장기 추세로 보면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차트 모양을 따라가는 경향이 많으니 시장 전체가 하락장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데요. 다만, 이 같은 조정이 단기에 그치고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우리 돈 1억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도 앞으로의 시장을 예측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이처럼 과열된 상황을 두고 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나 한은 등 금융당국에서도 경고음을 내고 있죠?

[기자]

네, 우선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8년 상황부터 조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가상화폐 열풍이 불던 와중에 당시 김동연 부총리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와 거래금지 등의 옵션을 언급하면서 급락장이 펼쳐진 바 있는데요. 사실 이번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당장 오늘(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가상화폐 시장이 투자자 보호책이 마련된 주식시장이나 자본시장과는 명확히 다르다고 선을 그으면서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은성수 / 금융위원장> "국민들이 많이 투자한다고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길로 가면 잘못된 길로 간다고 분명히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정부의 일관적으로 말씀드렸던 건 이것은 인정할 수 있는 화폐가 아니다."

보신 것처럼 정부는 가상화폐를 투자 자산으로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주 "가상화폐가 내재가치가 없는 투기자산"이라면서 투자 대출 부실화 등 금융안정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정부와 한은 두 당국 모두가 가상화폐에 대해서 연일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실제로, 이렇게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규제도 준비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당국에서는 실제로 어떤 대책을 준비하는 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우선, 주식시장 등 자본시장은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률로 엄격하게 규제를 받고 있죠. 하지만, 그간 이 가상화폐는 법적으로 투자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규제에서 비껴나 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바로 특정금융정보법, 특금법입니다. 특금법, 여러 내용이 있는데 핵심은 이겁니다. 바로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앞으로 은행에서 실명인증을 마친 계좌를 통해서만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00여 곳 가운데 은행과 실명계좌를 연동한 곳은 업비트 등 4곳에 불과합니다. 특금법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9월부터는 실명계좌 연동이 의무화되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수의 거래소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은행에도 자금세탁방지 의무 등이 부과되는 것이니만큼, 은행으로서도 더 꼼꼼히 거래소를 들여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은행의 깐깐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은행의 실명계좌를 트지 못하는 거래소들은 문을 닫게 되는 것이고, 이 거래소를 통해 투자한 투자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앵커]

네, 투자자들도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일 겁니다. 자칫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지만 잘하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가상화폐로 이끌고 있는 건데요.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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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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