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풍선효과' 1순위 청약마감 71%
양평·포천 등 희소성 부각
전매제한 짧고 재당첨 제한없어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조정대상지역에서 청약을 진행한 153개 주택형 중 110개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돼 1순위 청약 마감률이 71.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비조정대상지역 1순위 청약 마감률 60.4%보다 11.5%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전국 37곳을 한꺼번에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었다. 각종 부동산 규제를 피해 번지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비조정대상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확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비조정대상지역에서는 청약 1순위 자격이 완화 적용되고, 가점제 적용 비율이 낮아 1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도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 전매제한이 6개월(수도권은 자연보전권역에 한함)에 불과하고, 재당첨 제한을 적용받지 않으며 대출도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특히 올해 1분기에 비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전국 9.2대1, 수도권 10.9대1, 지방 8.9대1 등으로 작년 4분기 대비 모두 높아졌다. 무엇보다 수도권 청약 경쟁률은 직전 분기 2.3대1보다 4.7배 뛰었다.
현재 수도권에서 시군 전체가 비조정대상지역인 곳은 경기 가평·동두천·여주·이천·포천시, 양평·연천군, 인천시 옹진·강화군이다. 올 1분기 경기도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된 양평군 '양평역한라비발디1단지'(16.3대1)와 가평군 '가평자이'(11.4대1)는 2000년 이후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 총 15만5289가구 중 4만1325가구가 비조정대상지역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114는 "2분기에도 희소성이 커진 수도권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청약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 여건이나 실거주를 따지지 않는 '묻지 마 청약'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분양관리 해제 지역도 '규제 청정지역'이라는 인식과 함께 거래량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0차 미분양관리지역 공고' 이후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된 경기도 안성시·양주시, 경북 경주시, 제주 서귀포시, 강원도 속초시·강릉시, 경남 양산시·밀양시·창원시, 대구광역시 동구, 전남 영암군 등 11개 지역에서 실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지난 6개월간 실거래량은 3만183건이다. 전년 같은 기간(2019년 10월~2020년 3월) 거래된 1만9411건과 비교하면 55.5% 거래 상승률을 보였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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