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역대 최대 분기실적..비은행 경쟁력 확대 통했다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 48.6%로 확대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사진)가 지난 1분기 창사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했다.
특히 핵심부문인 은행 외에 증권, 카드 등 비은행부문의 수익 확대와 푸르덴셜생명의 순익 반영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22일 KB금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조2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7295억원)와 비교하면 74.1% 증가한 수치로 창사이래 최대 분기실적이다.
은행과 비은행부문이 균형성장한 가운데 비은행부문 이익기여도 증가폭이 눈에 띈다. 1분기 기준 KB금융 비은행부문 이익 기여도는 48.6%로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 1분기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무엇보다 비은행계열사들의 수수료이익 증가가 큰폭으로 늘었다.
KB금융의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1억원, 44.3% 증가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증권업수입수수료는 1분기 2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6%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소비회복 기조에 따른 카드 가맹점수수료 증가도 한몫했다.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은 1827억원은로 전년 동기 대비 62.4% 증가했다.
규제와 시장여건 악화로 다소 부진했던 은행 신탁이익이 상장지수펀드(ETF)·주가연계증권(ELS) 판매실적 증가로 회복되고 증권 기업금융(IB) 비즈니스에서도 시장경쟁력을 확보해 비이자부문 이익 체력이 증가했다는 평가다.
이자이익은 가계 등 대출수요 증가와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2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KB금융의 순이자마진은(NIM)은 1.82%로 지난해 누적기준 1.75%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해 크게 회복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도 이자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843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영업손익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기타영업손익은 올해 1분기 전년동기 대비 3112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거액 손실요인 소멸과 푸르덴셜생명 실적 연결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단 M&A와 관련한 일반관리비는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 프라삭과 관련해 약 1340억원의 비용을 인식하고, 사내복지기금 적립 등을 반영해 전년 동기 대비 일반관리비가 18.1%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이 688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4% 성장하며 견조한 이익을 이어갔다. 특히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M&A 영향과 지난해 대출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은행 NIM은 1.56%로 예수금 증가와 저원가성예금 비중 확대로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5bp 개선됐다.
증시활황에 힘입은 KB증권이 당기순이익 2211억원을 기록하며 은행 다음으로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KB증권 사상 최대 분기 실적으로 주식거래대금 증가 뿐 아니라 자산관리(WM), IB, 자본시장 등 핵심 사업부문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이어 KB카드 1415억원, 푸르덴셜생명 1121억원 KB손보 688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분기 기준 48.6%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증권, 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이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이익체력을 확대한 결과로 증권 전 사업부문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보험 계열사의 경우 손해율 개선과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생명보험업의 경쟁력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높아지는 비대면 채널 확대와 더불어 대면채널의 중요성이 높은 자산관리, 대출상담 등에 전문성을 더하는 등 비대면채널과 대면채널간의 긴밀한 연계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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