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없는 세상" 필립모리스의 역발상
비연소제품 매출 23% 넘어
"10~15년내 기존담배 대체"
10년전부터 9조 R&D 투자
필립모리스 ESG경영 실천
글로벌 담배 기업이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말이 언뜻 모순처럼 들리지만, 이는 인체 유해 성분이 일반 연초 담배보다 월등히 적은 것으로 알려진 전자담배(비연소 담배)로 일반 담배를 대체해 환경과 공중보건 등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궁극적으론 10~15년 이내에 비연소 담배로 기존 담배를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의 니코틴 감축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필립모리스도 향후 유해성이 낮고 니코틴 함량이 적은 전자담배 사업에 한층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실질적 성과를 내는 ESG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사진)는 "한국필립모리스는 성인 흡연자들에게 과학을 기반으로 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비연소 제품이라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과학기술과 엄정한 연구, 검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에도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실천하면서 환경과 공중보건 개선에 힘쓰는 것이 글로벌 담배 회사가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ESG경영"이라고 강조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자사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유해 물질은 일반 담배 대비 약 95%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담배 시장 1위 기업인 PMI의 '일반 담배 시대 종식' 선언은 단기간에 그린 그림은 아니다. PMI는 10여 년 전부터 비연소 제품 분야에 9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본사가 있는 스위스 로잔 인근 뇌샤텔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에는 300명 이상의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를 포함해 총 430여 명 인력이 R&D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 니코틴을 중독적이지 않은 수준까지 감축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과 멘톨 담배 금지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일반 담배 시장은 갈수록 강한 규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자담배로 대표되는 비연소 담배 시장은 상대적으로 확대되거나 타격을 덜 받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립보건원(NIH) 후원으로 진행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담배에서 니코틴을 거의 제거하면 기존 흡연자들이 금연하거나 전자담배, 니코틴 껌 등으로 제품을 바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는 20여 년 넘게 환경 분야에서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대표적 환경 보호 캠페인인 '바다사랑 캠페인'을 1998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여름 전국 6개 해수욕장에서 실시했다. 해양 쓰레기 문제를 널리 알리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마련을 위해 실시해 온 환경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와 올해는 환경 캠페인을 제주 지역에서 실시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나·꽁·치(나부터 꽁초를 치우자)' 캠페인을 전개하며 관광지나 올레길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환경재단과 함께 '지구쓰담, 쓰담서울'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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