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가 봄? 1년 내내 봄이라는 국내 최대온실

홍지연 2021. 4.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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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오픈해 세종시 명소로 떠오른 이곳
한국관광공사 지정 강소형 잠재관광지
국내 최대규모 온실로 주목받아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전시온실
국립세종수목원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자마자 세종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떠올랐다. 세종시 한가운데 조성된 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을 표방해 현지인들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방문객을 그러모으고 있다.

“내년이면 세종시 출범 10년이 됩니다. 이제 절반 정도 완성이 됐는데요. 아마도 세종시 관광 1번지가 국립세종수목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홍준 세종시 관광국장이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3번째 국립수목원으로 산림 자원 보전 및 자원화와 연구·교육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축구장 90개 규모(65ha)로 3개 지구, 20개 주제 전시원으로 구성된 국립세종수목원에는 2453종 161만 그루의 식물이 자라나고 있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과 함께 투어에 나섰다. 평일인데도 수목원을 찾은 사람들이 꽤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기 엄마들과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중년 여성들, 데이트 나온 커플 등 다양했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

“연간 회원이 1500명이 넘었어요. 성수기 주말 평균 9000여 명, 주중 평균 4000여 명이 방문하는데 세종시민이 20%, 나머지는 대전 등 다른 지역 분들이세요.”

국립세종수목원 곳곳에서는 튤립과 수선화 등 만개한 꽃을 만날 수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여느 수목원과 분위기가 다르다. 수목원이라면 으레 울창한 숲, 깊은 계곡 안에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국립세종수목원은 도심 한가운데 탁 트인 평지에 있다. 수목원 자리는 본래 논이었다. 가장 밑 1.5m는 돌로 채우고 그 위에 다시 2.5m를 흙으로 채운 다음 부엽토로 30㎝를 깔았다. 그렇게 나무가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땅을 다지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나무는 전부 심은 지 채 1년이 안 된 어린나무들이다. 대형 나무를 비싼 값 주고 사오는 대신 자원으로서 가치가 있는 어린나무를 심어 키우겠다는 취지다. 이유미 원장은 5년쯤 지나면 나무 그늘 아래로 산책을 할 수 있을 거라 말했다.

수목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따금 철조망이 보인다. “초반에 고라니 때문에 애를 먹었어요. 여기에 살고있는 고라니가 10마리, 그리고 밤마다 이곳으로 출몰하는 고라니가 20마리 정도였어요. 서식지로 돌려보내기 위해 고라니 몰이를 했어요. 전담팀을 꾸려 드론을 띄우고 위치추적도 했어요.” 이곳에 살고 있던 건 고라니뿐만 아니었다. 멸종위기 2급 금개구리도 있었다. 서식지 보전을 위해 양서류관찰원을 조성했다.

알함브라궁전을 모티브로 꾸민 지중해온실

워낙 규모가 방대해 동선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나무들이 작아 그늘이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유미 원장에게 ‘여기는 놓치지 마세요! 꼭 봐야 할 3곳’을 꼽아 달라고 했다. 먼저 사계절 전시온실이다. 사계절 전시온실은 온대중부권역을 대표하는 붓꽃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최고 높이 32m, 축구장 면적의 1.5배인 1ha 크기다. 가운데 입구를 중심으로 꽃잎 모양 온실 각각 지중해 온실, 열대 온실, 특별전시 온실로 구분된다. 알함브라궁전을 모티브로 꾸민 지중해온실에는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와 2억년 전 중생기 쥐라기 시대부터 지구에 서식했다는 ’울레미소나무‘ 등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 또 지중해온실에는 전망대 시설도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볼 수 있다.

열대온실

열대온실은 들어가자마자 후끈하다. 적도 근처를 서식지로 하는 식물들을 위해 내부 온도를 20도 안팎으로 유지한다. 초입에 전시된 ’다윈난‘은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이름을 딴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 연구에 실마리를 제공했다 하여 ’다윈난‘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얼마 전 개화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마트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나무에 달린 바나나와 파파야 같은 열대 과일과 곤충을 먹고 사는 식충식물 파리지옥도 신기하다.

특별전시 온실에서는 6월 13일까지 ’오늘의 기분은 행복: 이상한 꽃나라의 앨리스‘ 특별전이 열린다. 트럼프 카드와 체스, 대형 컵 등 앨리스에 등장하는 소품들로 공간을 꾸미고 군데군데 봄꽃을 전시했다. 특별전시 온실 중정에는 ’Nonsense&Fantasy: 평범하지 않은 상상의 세계‘ 미디어아트 특별전도 진행된다. 꽃 장식에 화려한 디지털아트가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두 번째로 추천한 곳은 한국전통정원이다. 궁궐정원, 별서정원, 민가정원으로 나뉘는데, 궁궐정원은 창덕궁 주합루와 부용정을 실제크기로 만들었고 별서정원은 담양의 소새원을 주제로 꾸몄다. 마지막으로 꼭 봐야 할 곳은 희귀특산식물 온실. 자생지를 잃고 점점 사라져가는 희귀식물과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을 전시한다.

일년 내내 초록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국립세종수목원

“수목원은 일반 공원과 달리 수목유전 자원의 보전 및 자원화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나무 하나마다 출처가 명확하게 있지요. 이력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국민의 삶을 식물과 함께 가꿀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공부하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국민 삶에도 초록 물이 들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당장 완성형 수목원이 아니라 지금은 그 바탕을 까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잘 지켜봐주세요.”

◆ 국립세종수목원 이용정보=

수목원 관람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다. 동시 관람 입장객 수는 5000명으로 제한된다. 사계절 전시온실은 국립세종수목원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하며 동시간대 최대 300명까지 관람할 수 있다.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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