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타렉스 향기 남기고 MPV로 진화한 '스타리아'

박찬규 기자 2021. 4. 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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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새로운 MPV(다목적차) ‘스타리아’를 시승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김포한강캠핑장을 왕복하는 코스로 갈 때는 뒷좌석에, 돌아올 때는 직접 차를 몰고 스타리아의 매력을 체험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MPV(다목적차) ‘스타리아’를 시승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김포한강캠핑장을 왕복하는 코스로 갈 때는 뒷좌석에, 돌아올 때는 직접 차를 몰고 스타리아의 매력을 체험했다.

스타리아는 용도에 따라 승용 고급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와 일반 모델 ‘스타리아’ 두 가지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7인승과 9인승으로 구성되며 스타리아는 투어러(9·11인승)와 카고(3·5인승) 등 고객의 다양한 목적에 맞춰 시트 배열을 달리한 게 특징.

시승차는 7인승 라운지 모델이다. 여유로운 비스니스 밴으로 진화한 고급형으로 뒷좌석에 앉아서 2열의 특징을 살필 수 있었다.

스타리아 라운지 리무진 7인승에는 ▲여유로운 헤드룸을 확보한 하이루프 ▲25인치 와이드 모니터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무드램프 ‘스타라이트’ ▲전동 사이드 스텝 ▲테이블 기능이 포함된 이동 가능한 유니버셜 아일랜드 콘솔 등이 적용됐다.



우주선 연상되는 스타일


스타리아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핵심이며 고급형인 ‘스타리아 라운지’는 디테일 차별화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스타리아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핵심이며 고급형인 ‘스타리아 라운지’는 디테일 차별화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스타리아 라운지의 전면부는 입체적인 메쉬패턴 그릴과 8개 아이스 큐브 타입의 풀LED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으로 볼륨감을 더했다. 다이아몬드 패턴의18인치 휠과 ▲범퍼 전·후면 하단 가니쉬 ▲사이드미러 ▲도어핸들 크롬에 틴티드 브라스(Tinted brass) 컬러를 적용해 일체감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아이오닉5’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의 LED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램프 형상 장식을 적용해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미래지향적 느낌을 준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는 ‘인사이드 아웃’이다. 이는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스타리아는 넉넉한 실내공간은 물론 시원한 개방감이 특징이다.

스타리아의 길이x너비x높이는 5255x1995x1990mm다. 현대차 설명에 따르면 높은 전고에 낮은 지상고를 적용해 최대 실내 높이를 1379mm로 확보한 게 특징이다.



뒷좌석은 이동형 사무실


중간 경유지까지는 2열에 앉아서 이동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중간 경유지까지는 2열에 앉아서 이동했다.2열 개별 시트는 섬세하게 조절이 가능한 데다 시트 자체를 앞-뒤/좌-우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혼다 오딧세이가 먼저 선보인 기능이지만 오딧세이만큼 시트의 좌우 이동은 되지 않는다. 기능을 일부 응용한 수준이다.

2열 시트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다. 버튼을 누르면 편안히 누울 수 있는 자세로 바뀌며 푹신한 헤드레스트와도 잘 어울린다.

창문 유리는 큼지막해서 2열과 3열 모두 개방감이 좋다. 특히 2열에는 220v(볼트) 전원 소켓과과 USB 소켓이 모두 마련됐고 넉넉한 서랍이 마련된 점도 2열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다. 다만 2열 옆 창문은 수동이다. 스타렉스처럼 옆으로 여는 형태다. 햇빛가리개도 수동이다.

뒷좌석 승차감은 무난하다. 여러명이 함께 탔을 때는 조금 더 안정감이 더해질 것 같다. 2열에서 통통 튀는 등의 불쾌함은 없었다.

3열 시트를 최대한 뒤로 옮기면 2열과 간격이 꽤 늘어난다. 여럿이 여행을 갈 때 개인 짐을 놓아도 괜찮을 것 같다.



시야 탁 트인 운전석, 다루기 쉬운 미니밴


생각보다 차가 다루기 쉽고 시야가 생각보다 높아 도로를 내려보며 운전할 수 있다. 마치 대형 SUV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사진=박찬규 기자
돌아올 때는 운전석에 앉았다. 생각보다 차가 다루기 쉽고 시야가 생각보다 높아 도로를 내려보며 운전할 수 있다. 마치 대형 SUV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덩치가 굉장히 큰 데도 시야를 가리는 부분이 많지 않아 운전이 쉽다.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때 생각보다 약간 더 돌아간다. 바퀴도 그만큼 더 꺾이기 때문에 유턴도 쉽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충실히 탑재돼 장거리 여행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차로 가운데를 유지하며 달리도록 돕는 기능은 꽤 적극적이다. 주변 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며 속도를 유지하는 HDA기능도 잘 작동했다. 다만 이 기능을 쓸 때 차 스스로 운전대를 강하게 돌리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센터페시아 상단 디스플레이는 계기반과 나란히 있는 게 아니다. 운전 시 잦은 시선 이동이 생길 수 있지만 계기반에도 일부 길안내 기능이 포함돼 적응하면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기어 변속은 최근 추세를 따라 버튼을 눌러야 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센터페시아는 잘 정돈돼 세련된 이미지다. 손이 닿는 곳에 버튼이 잘 배치됐지만 어떤 버튼을 누르는지는 감각만으로는 어렵고 반드시 눈으로 살펴야 한다.

스타트&스톱 기능은 조금 반응이 느리다. 시동이 켜진 뒤 바로 출발할 수 없는 만큼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생김새 덕분인지 고속 주행 중 풍절음 자체는 크게 들리지 않는다. 이 점은 매우 만족스럽다.

시승차는 디젤 R2.2 VGT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7마력(PS)과 최대토크 44.0kg·m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0.8km(자동)다. 악천후 및 험로에서도 자신감 있는 주행을 돕는 상시 4륜구동시스템(AWD) HTRAC도 마련됐으니 구매 시 참고하면 된다.



카니발과는 다른 노선 걷는 스타리아


스타리아 라운지보다 고급스러움을 더 강조한 리무진 모델도 볼 수 있었다. /사진=박찬규 기자
스타리아는 미니밴을 넘어 진정한 다목적차로 거듭났다. 바닥이 낮고 천장이 높아 차박에도 유리하다. 평탄화 과정에서 다양한 수납공간도 만들어질 수 있는 구조다.
특히 7인승 라운지 모델은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없지만 실내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게다가 각 시트마다 컵홀더 등 꼼꼼히 수납공간을 마련해둔 점과 여유로운 적재공간은 큰 장점이다.

스타리아는 카니발과 직접 경쟁할 것 같지만 실제 타깃 시장은 약간 달라 보인다. 오히려 다목적 밴 ‘쏠라티’가 어중간한 포지션을 차지했던 만큼 경제적인 ‘비즈니스밴’으로서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아서다. 스타렉스의 뒤를 잇는 셈이다.
스타리아의 진정한 매력은 전동화 버전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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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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