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心 마케팅' 줄어든 민주당 전당대회..친문 주도 '당심'엔 신경

서혜림 기자 2021. 4. 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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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의원이 5·2 전당대회를 열흘 앞두고 당심 구애전을 본격 펼치고 있다.

송 후보는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영표 의원은 부엉이모임(친문계열)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원식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저는 어떤 계보에 속하지 않고 거기에 의존하지 않고 그 계보 찬스를 쓰지 않는 평등한 출발선에 선 민주당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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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구분 의미없다 강조..정부 부동산 정책 부작용 인정 한목소리
'주류' 윤호중 원대 당선으로 친문 목소리 무시도 어려워
22일 오전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후보. 2021.4.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의원이 5·2 전당대회를 열흘 앞두고 당심 구애전을 본격 펼치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와 비교해본다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점보다는 보다 포괄적인 '민주당스러움'과 '민생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후보들은 연설에서는 문 대통령과의 소통과 정권 재창출 등 스킨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친문이냐 비문이냐의 질문에는 다소 비껴가는 대답을 하고 있다. 보궐선거 패배에 이어 대통령 지지율도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친문'을 내세우기보다는 정권의 '성공적 마무리' 등 민주당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형국으로 읽힌다.

우 후보는 15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장 이번 전당대회부터 친문-비문 대회가 아니라 민생 대회로 만들고 혁신하고 단결해서 민주당을 다시 국민 속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영표 의원은 부엉이모임(친문계열)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원식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저는 어떤 계보에 속하지 않고 거기에 의존하지 않고 그 계보 찬스를 쓰지 않는 평등한 출발선에 선 민주당원"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도 같은 날(20일) 라디오에 출연해 "친문과 비문 구분은 옛날 이야기"라며 "민주당에 계파 구분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권주자들은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생 정책 구원투수로 자신을 지목하면서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송 후보는 LTV, DTI를 90%까지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우 후보도 정부 부동산 대책(2·4대책) 방향은 옳다면서도 부작용이 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홍 후보 또한 1주택자 종부세 부과 기준에 대해서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상태다.

일명 '문심 마케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당대회에서 유효하게 작용했었다. 지난해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서는 SK(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이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권리당원 득표에서 7위에 그치면서 탈락하기도 했다. 대신 조국 전 장관 옹호에 앞장선 김종민 의원이 권리당원 득표에서 1위를 차지에 최고위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다만 완전히 문심 마케팅을 배제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원내대표에 친문 당권파로 분류되는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선출됨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문심 마케팅'도 강화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강성당원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권리당원의 경우 '문심'에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문심 마케팅'을 무시할 수 없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에서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로 합산된다.

결과적으로는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당 쇄신' 목소리가 커졌고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권리당원들의 목소리도 무시하기 사실상 어렵다. 당권주자들의 표심 구애에는 권리당원과 민심을 두루 껴안는 전략인, 친문 마케팅과 이를 벗어난 전략이 동시에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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