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대도시 사이, 한 시간 내 오간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경향신문]

부산·울산·경남권, 광주·전남권, 대구·경북권, 강원권에 광역철도가 신설되면서 한 시간 내 권역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과 세종, 충북을 관통하는 광역철도도 추진된다. 서해안에는 고속철도망이 신설되고, 선로 고속화 개량을 통해 전국 주요 거점을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된다. 교통혼잡 문제가 심각한 수도권에는 김포~부천을 잇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가칭 GTX-D)가 신설되고,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30분 내 도심에 접근할 수 있는 광역철도도 크게 늘어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수립연구’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발표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 철도망 구축의 기본방향과 노선 확충계획 등을 담고 있는 중장기 법정계획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상반기 내 최종안이 확정·고시된다.

■비수도권 광역철도, 서해안 고속철도망

충청권, 광주·전남권 등 5개 권역
광역철도망 구축…경제권 활성화

서해안 고속철 신설·선로 고속화
전국 주요 거점 2시간대로 이어

우선 지방 대도시 경제권역을 묶는 비수도권 광역철도가 권역별로 신설된다. 충청권, 부산·울산·경남권, 광주·전남권, 대구·경북권, 강원권 등 5개 권역이 대상으로, 계획대로라면 권역 내 주요 지점에 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신규 광역노선은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대구~경북 광역철도,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이다. 광역철도가 완공되면 현재 90~100분 수준인 권역별 이동시간이 30~40분대까지 줄어들어 지역 경제권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도 이용이 불편했던 충남 홍성 등 서해안 지역에는 고속철도가 신설된다. 서해선과 경부고속선 연결노선이 계획안에 포함됐는데, 서울에서 충남 홍성까지 이동시간은 종전 2시간21분에서 48분으로 대폭 단축될 수 있다. 이 밖에 건설 후 수십년이 지나 선로 상태가 좋지 않은 전라선(익산~여수), 동해선(삼척~강릉)은 시속 250㎞급으로 개량된다. 이에 따라 전국 주요 거점 간 이동시간은 2시간대로 줄어들게 된다.

■김포~부천 GTX-D 노선 신설

수도권 김포~부천 ‘GTX-D’ 신설
별내·일산선 등 연장 교통난 해소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부권에는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 신규 노선이 신설된다. 경기도가 요청했던 강남 직접 연결은 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밖에 수도권 신규 광역철도 사업으로 별내선 연장, 분당선 연장, 일산선 연장, 대장~홍대선, 신구로선 등이 포함됐다. 연구원은 수도권 광역철도 사업을 통해 김포~부천(69분→19분), 인천~광명(76분→33분), 오산~용인 기흥(46분→24분), 하남~송파(31분→13분) 등 신도시 출퇴근 소요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공항철도는 급행화해 GTX급으로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경우 인천공항에서 서울역 간 이동시간은 직통열차가 기존 52분에서 39분, 일반열차는 기존 66분에서 51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완료되면 철도 연장은 4274㎞(2019년)에서 5137㎞(2030년)로 늘어나고, 철도 수송분담률은 2019년 11.5%에서 2030년 약 17%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75조8000억원, 부가가치효과 73조원으로 추산된다. 고용유발효과는 46만800명으로 예상됐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