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금의 무회전 킥] '브레이크 댄스' 파리올림픽 출전 주도권을 둘러싼 논쟁

김창금 2021. 4. 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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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종목이 된 '브레이크 댄스'(비보이·비걸)를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다.

봅슬레이스켈레턴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국회의원 등은 최근 파리올림픽 종목인 브레이크 댄스에 대한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하다며, 관련 단체가 함께 모이는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현장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가능하다면 브레이크 댄스에 특화된 단체를 대한체육회의 새 가맹단체로 등록하는 방안까지 고려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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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2024 파리올림픽 종목 채택 관심 증폭
대한댄스스포츠연맹 선수 선발 파견권 보유
현장 지킨 한국힙합문화협회 독자 행보 움직임
정치권도 가세해 단체별 셈법 더 복잡해져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홈페이지 갈무리.

2024 파리올림픽 종목이 된 ‘브레이크 댄스’(비보이·비걸)를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최고의 선수로, 최상의 준비를 하자’고 목소리를 내지만, 심층에는 관련 단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봅슬레이스켈레턴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국회의원 등은 최근 파리올림픽 종목인 브레이크 댄스에 대한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하다며, 관련 단체가 함께 모이는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현장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가능하다면 브레이크 댄스에 특화된 단체를 대한체육회의 새 가맹단체로 등록하는 방안까지 고려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인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이 반발하고 있다.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은 자신들이 세계댄스스포츠연맹과 대한체육회의 가맹 단체로 대표팀 선발, 파견 등을 담당할 유일한 조직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은 올해 말 예정된 세계브레이킹챔피언십에 나갈 남녀대표 선수 선발을 위해 6~7월 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전도 11월께 개최할 방침이다. 4월 1일부터는 브레이킹 선수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힙합문화협회의 브레이킹 선발전 포스터. 영어 진행형이 아닌 ‘브레이킨’으로 명칭을 통일했다. 한국힙합문화협회 제공

하지만 브레이크 댄스 대중화를 위해 오랜 기간 광범위한 활동을 해온 단체의 입장은 다르다. 한국힙합문화협회의 김승기 사무총장은 “브레이크 댄스를 포괄적인 젊은이들의 문화, 예술로 보면서 수십년간 현장에서 애쓰신 분들이 많다. 이들 전문가의 노하우를 활용해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바르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이 지금까지 비보이 대회를 단 한 번도 연 적이 없다. 이름만 선점하고 산하 분과위원회로 무조건 모이라는 것에 반감을 가진 선수들도 있다. 우리의 역량을 통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난처한 입장이다. 기존의 가맹단체가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단체를 인정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올림픽을 잘 준비하기 위해 브레이크 댄스 종목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자는 정치권의 제안도 무시할 수 없다. 더욱이 한국은 브레이크 댄스 세계 최강국이어서 대표팀 선발과 파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림픽을 계기로 향후 청소년층으로 브레이크 댄스가 확산되고, 체계적인 선수, 심판, 지도자 자격 시스템이 갖춰지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것도 셈법이 복잡해지는 이유다.

현재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과 한국힙합문화협회는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입장차가 크지만,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것만으로 의미는 있다. 서로 함께 일하는 방안을 포함해 합리적인 논의와 토론을 기대해본다.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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