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참 쉽죠? 요키치의 스탯은 경이롭다

장민석 기자 입력 2021. 4. 22. 16:26 수정 2021. 4. 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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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요키치는 211cm의 큰 키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뛰어난 패스 센스와 정확한 슛으로 NBA를 지배하고 있다. / 요키치 인스타그램

NBA(미 프로농구)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를 꼽자면 누굴까. 트리플더블(공수 세 부문에서 두자릿수 기록)이 그 척도가 될 수 있다. 통산 트리플더블 개수에선 1960~70년대 활약한 오스카 로버트슨이 181개로 1위다.

그 뒤를 워싱턴 위저즈의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33)이 바짝 쫓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172개로 역대 2위, 현역 1위를 달린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에도 27개로 트리플더블 선두에 올라 있다. 2위는 15개의 니콜라 요키치(26·덴버 너기츠)인데 놀라운 점은 요키치가 211㎝의 센터라는 점이다.

보통 골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센터들은 어시스트 개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요키치는 포인트가드가 아닌 ‘포인트센터’로 불릴 만큼 패스가 뛰어나다.

올 시즌 어시스트 부문에서 평균 8.7개로 리그 5위를 달린다. 1~4위는 웨스트브룩(10.9개)과 제임스 하든(10.9개), 트레이 영(9.6개), 크리스 폴(8.8개) 등 모두 포인트가드들이다.

득점(26.4점)은 10위, 리바운드(11.0개)는 리그 12위다. 요키치는 날랜 동작이 필수라 가드들이 상위권을 점령한 스틸 부문에서도 15위(1.4개)에 올라 있다.

그는 NBA에서 가장 슛이 좋은 센터이기도 하다. 3점슛 성공률이 41.1%, 자유투 성공률은 85.4%에 달한다. 공을 한 번 튕긴 후 외발로 던지는 미들 슛이 일품이다. 이 시그니처 무브는 요키치의 출생지인 세르비아 ‘Sombor’를 따서 ‘Sombor Shuffle’로 불린다. 요키치의 플레이를 보다 보면 ‘농구 도사’란 말이 절로 나온다.

더구나 클러치 순간에 강한 ‘강심장’이다. 2019-2020시즌엔 종료 5분 전 5점 차 이내 상황에서 기록한 득점이 148점으로 크리스 폴(150점)에 이어 둘째로 높았다. 종료 10초 전 3점 차 이내에선 다섯 번 슛을 쏴 다섯 번 모두 성공하며 10점을 넣었다.

20일 멤피스전에서 승리한 뒤 가족들에게 손 키스를 날리는 요키치. / AP연합뉴스

세르비아 출신의 요키치는 2014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41순위로 너기츠에 지명돼 덴버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이름에서 딴 ‘조커’란 별명으로 불리며 덴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원래 조커는 세르비아가 낳은 테니스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의 별명이었지만, 요키치에 따르면 리우올림픽에서 만난 조코비치가 자신은 다른 애칭이 좋다며 조커를 써도 된다고 허락을 해주었다고 한다.

2018-2019시즌 NBA 퍼스트팀(베스트5)에 뽑히며 리그 최고 센터로 올라선 그는 올 시즌엔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대부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휴식기 때 체중을 확 줄이며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 NBA가 매주 발표하는 MVP 레이스인 ‘Kia Race To The MVP Ladder’에서 최근 5주째 1위를 달린다.

요키치가 MVP를 수상하면, 3년 연속 유럽 선수가 MVP를 차지하게 된다. 지난 두 시즌엔 그리스 출신의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가 시즌 MVP의 영광을 안았다.

최근 들어 요키치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와 함께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한 자말 머레이가 지난 13일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머레이는 올 시즌 21.2점 4.8어시스트로 활약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키치는 머레이 없이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요키치가 이끄는 덴버는 22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106대105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요키치는 25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그는 20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전에선 47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란 ‘괴물’ 같은 스탯으로 팀의 139대137 승리를 이끌었다.

너기츠는 현재 38승20패로 서부 콘퍼런스 4위를 달리고 있다. 서부 1위 유타 재즈(44승15패)와는 5.5경기 차다. 서부 콘퍼런스는 유타와 피닉스 선스(42승16패), LA 클리퍼스(42승19패), 덴버, LA 레이커스(35승23패) 등이 1~5위를 달리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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