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상승·OLED 확대 '쌍끌이'..LGD 실적전망 '맑음'

신중섭 2021. 4. 22. 16: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CD 패널 가격 상승 올해도 지속
LGD 독점 '대형 OLED' 시장 본격 확대
광저우 공장 가동으로 패널공급 대폭 늘려
"비수기 2분기도 흑전..올해 역대급 실적 기대"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확대라는 ‘쌍끌이’ 효과로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CD 패널 가격 상승 당분간 지속

22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가격 상승과 OLED TV 패널 시장 급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영업이익 4878억원, 매출액은 6조8072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도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김동원·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000억원과 5189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643억원을 달성하면서 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7% 상승한 68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이러한 호실적엔 LCD 패널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한몫하고 있다. 당초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말쯤 LCD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LCD 수요·가격 상승으로 생산을 연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이번달 하반기 LCD TV 패널가격은 이달 초 대비 평균 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달인 3월과 비교해서는 8.3%나 올랐다. 올해 4월 기준 55인치 LCD TV 패널가격은 215달러, 32인치 패널가격은 83달러로 각각 5년 4개월, 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DSCC는 올해 2분기 LCD 패널 가격 상승률이 1분기 대비 1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달 전 발표한 전망보다 상향 조정한 수치로, 상황에 따라 더욱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대형 OLED’ 본격 확대…시장 독점 ‘LGD’ 미소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대형 OLED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72% 증가한 676만 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판매량을 전년보다 60% 증가한 580만 대로 예상했다.

특히 LCD 패널 값은 상승하고, OLED 패널은 생산량 확대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두 패널 간 가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4K TV용 LCD 패널과 OLED 패널의 가격 차는 2019년 4.6배에서 2021년에는 2.9배, 2023년에는 2.6배로 매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중국 광저우 8.5세대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패널 공급 물량을 크게 끌어 올렸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은 파주 공장의 월 8만대에 광저우 공장의 월 6만대가 더해져 총 월 14만장으로 늘었다. 올해 700만~800만대의 OLED TV를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이는 지난해 450만대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비수기인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1조 3593억원에 비해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올해는 최대 2조원까지도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LCD 패널 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OLED TV 수요 상승으로 2분기 OLED 패널 값이 인상될 수 있다”며 “비수기인 1·2분기 흑자에 이어 하반기부터는 OLED 패널 부문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