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반격에 낙관론자도 돌아서..코인 거품 꺼지나

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2021. 4. 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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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이주열 등 금융수장 잇따른 경고장
해외도 규제바람..낙관론자도 '조정론'
루머에도 '출렁'..도지코인 40% 하락
도지코인 이미지. 트위터 캡처
'돈 복사기'라는 별칭까지 붙으며 '투자 열풍'을 넘어 '투기 광풍'이 불고 있는 가상화폐가 최근 각국의 규제 움직임과 버블 우려 등 잇따른 경고음에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은성수·이주열 등 금융수장 잇따른 경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상화폐와 관련한 질의에 "광풍이 부는 것은 걱정한다"며 투자자 보호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주식시장과 자본시장은 투자자를 보호하는데 가상자산에 들어간 분들까지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에선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정할 수 없는 화폐고 가상자산이기에 (제도권 금융 안으로)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암호화폐가 제도권에 들어와서 갑자기 투기 열풍이 부는 부분도 고민이기에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9월 특정금융거래정보법 시행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이 필요한 것과 관련해서는 "특금법으로 등록을 받고 있는데 현재 등록한 업체는 없다"면서 "결과적으로는 200개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등록이 안되면 (9월에) 다 폐쇄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5일 "(가상화폐는) 내재 가치가 없고, 지급 수단으로 쓰이는 데 제약이 크다는 건은 팩트(사실)"이라며 "암호자산은 사실상 가치의 적정 수준을, 적정 가격을 산정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수장들이 잇따라 투자 광풍이 불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 경고장을 던진 것은 물론, 범정부 차원에서도 오는 6월까지 자금세탁과 사기 등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특별단속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도 규제바람…낙관론자도 '조정론'

해외에서도 가상화폐 규제바람이 불고 있다. 터키는 중앙은행이 나서 가상화폐를 상품·서비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고, 인도 정부는 아예 가상화폐를 소유만 해도 벌금을 매기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가상화폐는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제롬 파월 연준(FRB) 의장도 “가상화폐는 금에 가까운 투기 수단”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이처럼 가상화폐에 대한 제도권 금융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낙관론자들 사이에서도 가격 조정론이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낙관론자인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짧은 기간에 이뤄진 비트코인의 어마어마한 움직임을 고려할 때 매우 거품이 끼었다"면서 "커다란 조정이 불가피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루머에도 '출렁'…도지코인 40% 하락

실제로 지난주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상장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6만 50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 관련 자금세탁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미확인 루머가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되면서 루머에조차 가격이 널뛰기 하는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과 투기성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동시에, 남다른 가상화폐 사랑으로 '김치 프리미엄'까지 붙은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22일 은성수 위원장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하기 시작해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6600만 원 선에 거래되며 24시간 전에 비해 5%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4일 8200만 원에 근접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최고점 대비 20%가량 가격이 빠졌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노골적인 가격 띄우기로 최근 급등세를 보인 도지코인 역시 이날 같은 시간 352원에 거래되면서 만 하루사이 17%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 19일 기록한 최고가(575원)와 비교해서는 무려 40% 가량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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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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