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과 진정성 없다"..中 매체 '문제 임원 교체' 압박

박소령 인턴기자 2021. 4. 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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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시간이 지날수록 과열되고 있다.

테슬라의 사과에도 중국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21일 테슬라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고 언급했으며 중국의 시장규제 기관은 테슬라에게 중국 내 생산품에 대한 품질관리를 시정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해당 발언은 중국 국민들이 테슬라를 '오만한 기업'으로 인식하는 데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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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과도 안 통한다… 中 국민들, "테슬라 불매해서 쫓아내자"

2021 상하이 모터쇼에서 테슬라 모델3 위에 올라가 항의하는 여성.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시간이 지날수록 과열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들은 21일 테슬라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19일 상하이 모터쇼 행사장에서 한 중국 여성이 테슬라의 전시차량에 올라 안전 문제 소홀에 대해 공개적으로 항의한지 이틀만이다. 테슬라는 이튿날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2월에 아버지와 함께 테슬라의 ‘모델 3’ 차량에 올라 주행하던 중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다른 차 두 대와 충돌 후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으며 이로 인해 온 가족이 사망할 뻔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레이크 고장’이라고 크게 프린팅 되어 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으며 주변 요원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 고장 사고에 대한 고발을 계속했지만 이내 현장요원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당시 상하이시 공안 당국은 "소비자는 합법적 방법으로 권리를 주장해야만 한다. 과격한 행동은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여성에게 구류 5일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해당 사건의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널리 퍼지면서 중국 국민들은 테슬라에게 "제대로 사과하라"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초반에는 "타협하지 않겠다"던 테슬라가 20일(현지 시각)에 다급하게 공개 사과했다. 테슬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새로운 사후서비스 운영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테슬라의 사과에도 중국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21일 테슬라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고 언급했으며 중국의 시장규제 기관은 테슬라에게 중국 내 생산품에 대한 품질관리를 시정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이어 "대기업은 그만큼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만약 회사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임원을 교체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결국 또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테슬라를 몰아세웠다.

이는 그레이스 타오 중국 테슬라 부사장을 겨냥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레이스 부사장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지역 매체를 통해 "테슬라가 보상할 가능성은 아예 없다"며 항의한 여성을 부추긴 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중국 국민들이 테슬라를 ‘오만한 기업’으로 인식하는 데 한 몫 했다.

현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서는 항의 여성이 테슬라 차량에 오를 때 입었던 ‘브레이크 고장’이란 글씨가 새겨진 티셔츠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면화 문제로 H&M이 중국에서 완전히 망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는 테슬라 차례다" 등의 발언을 하며 테슬라를 향해 공격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앞서 스웨덴의 세계적인 패션기업 H&M은 신장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신장산 면화 사용 금지를 선언했다가 중국 시장에서 거센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테슬라의 전체 수출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30%는 중국에서 나온다. 더구나 테슬라는 상하이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에 중국과 등을 지는 것은 큰 부담이다. 또한 국제 정치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에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나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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