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익 1조2710억..사상최대에 '깜짝실적'

이효정 2021. 4. 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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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74.1% 성장하는 기염 토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KB금융지주 본사 신사옥 [사진=KB금융지주]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KB금융그룹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KB금융은 올 1분기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이 1조2천701억원으로 전년동기 7천389억원보다 74.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832억원로 예측됐으나 이보다 1천869억원 많은 실적을 내놓으면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이익이 증가했고 지난해 1분기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6천423억원으로 푸르덴셜 생명 인수 등 인수·합병(M&A)과 은행의 견조한 여신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한 증권업수입 수수료와 신탁이익, 카드 가맹점 수수료 등이 늘면서 9천672억원을 기록, 동기간 44.3%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은 3천390억원으로 전년동기 2천773억원의 손실을 낸 것에 비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인해 발생했던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거액 손실요인이 소멸되고 이번 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 실적 연결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반관리비는 1조7천228억원으로 동기간 18.1% 증가했지만 실적 호조에 비용 부담이 상쇄됐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천73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8.8%나 감소해 눈에 띄었다. 지난해 KB금융의 대출자산이 약 37조원 증가했음에도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여신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과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해온 덕택이라는 설명이다.

KB금융의 1분기 실적 발표 [사진=KB금융]

핵심 계열사인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점도 맞춰졌다. 1분기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48.6%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과 51.4%와 차이를 좁혔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그룹 전 부문에 걸쳐 수익창출력을 의미있게 확대하고 자본시장과 보험 비즈니스에서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동시에 자산건전성에 있어서도 탁월한 관리능력을 입증하는 등 그룹의 이익창출력이 더욱 안정되고 견실하게 관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증권, 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이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이익체력을 확대한 결과 KB금융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분기 기준 48.6%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계열사별 순이익을 보면 역시 대부분 선방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천886억원으로 17.4% 증가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6% 기록해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개선됐다.

KB증권의 순익은 2천211억원으로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실적 반전에 성공하고 사상 최대 분기 실적 시현한 것이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고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 이외에도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자본시장 등 핵심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키워 사업 부문 골고루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1천41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2.4% 급성장했다. 지속적인 마케팅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순수수료이익이 증가하고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과 희망퇴직 비용 등 지난 분기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

보험 계열사들은 아직 주춤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688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지난해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은 1천1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KB손해보험은 손해율이 하락하고 투자손익이 개선되며 안정적인 실적 시현했다"며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시장금리와 주가지수 상승 등 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으로 등 준비금 적립 부담이 감소하고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의 탄력적인 리밸런싱으로 전반적인 투자손익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KB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채널 확대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 재무총괄 담당임원은 실적 발표를 통해 "KB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그룹 총 활동고객의 44%에 달하는 1천만명 이상의 디지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그룹의 대표 디지털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의 경우 현재 약 800만명의 월간실사용자수(MAU)를 확보해 업계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금융은 비대면채널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대면채널의 중요성이 높은 자산관리, 대출상담 등에 대해 전문화된 상담과 특화된 상품 중심으로 한차원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비대면채널과 대면채널간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고객의 편의와 만족감을 극대화하겠다"며 "미래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도 확고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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